에리트리톨(Erythritol)은 당알코올의 일종으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천연 감미료다. 주로 포도, 배, 수박과 같은 과일이나 버섯, 그리고 간장, 와인, 치즈와 같은 발효 식품에 포함되어 있다. 화학식은 $C_4H_{10}O_4$이며, 외관은 백색의 결정성 분말 형태를 띤다.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거의 없어 현대 식품 산업에서 설탕을 대체하는 핵심 소재로 널리 사용된다.
상업적인 에리트리톨 생산은 주로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 공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옥수수 전분 등에서 추출한 포도당을 주원료로 하며, 모닐리에라(Moniliella) 속과 같은 특정 효모를 이용해 발효시킨 후 정제 및 결정화 과정을 거쳐 제조한다. 이러한 방식은 화학적 합성 방식보다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받으며, 대량 생산 체계가 확립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가공식품에 도입되었다.
에리트리톨의 감미도는 설탕의 약 70~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입안에서 녹을 때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흡열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청량감과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열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 고온 조리나 베이킹 과정에서도 단맛이 변하거나 구조가 파괴되지 않는다. 또한 스테비아나 나한과와 같은 고감미도 감미료 특유의 쓴맛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복합 감미료의 베이스로 자주 활용된다.
생리학적 측면에서 에리트리톨은 인체 내에서 대사되지 않고 약 90% 이상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혈당 수치나 인슐린 분비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당뇨병 환자나 체중 관리를 편 식단에 적합하다. 또한 충치 유발균인 뮤탄스균이 에리트리톨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아 부식을 일으키지 않는 비우식성 감미료로 분류되며, 구강 청결제나 무설탕 껌의 원료로도 쓰인다.
다른 당알코올인 자일리톨이나 소르비톨에 비해 분자 크기가 작아 소장에서 대부분 흡수되므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다. 당알코올 중에서는 내약성이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하지만, 단시간에 과다 섭취할 경우 체질에 따라 소화기 불편감이 발생할 수 있다. 에리트리톨은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주요 보건 기관으로부터 안전성이 입증된 식품 첨가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