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드 레인

애시드 레인(산성비, acid rain)은 대기 중에 있는 오염물질이 비와 함께 지표로 떨어지는 현상을 지칭한다. 주로 이산화황(SO₂)과 질소산화물(NOx)이 원인 물질이며, 이들이 대기 중에서 물, 산소와 반응하여 황산(H₂SO₄)과 질산(HNO₃) 등의 산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산성 물질이 포함된 비, 눈, 또는 안개 등의 형태로 지표에 내려오기 때문에 산성비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애시드 레인으로 인한 주요 영향은 환경과 건축물 모두에서 나타난다. 환경 측면에서 보면, 산성비는 수질 악화, 산림 및 농작물 피해, 토양의 산성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하천과 호수에 산성물질이 유입되면 수중 생태계의 균형이 깨져 어류 및 수생 생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산성비는 건축물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특히 석회암이나 대리석 등으로 지어진 건축물 및 문화재는 산성비에 의해 부식되고 손상될 위험이 높다.

애시드 레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과 기술이 도입되어 왔다. 예를 들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나 제조업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배출가스 정화장치를 설치하거나 청정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등의 방법이 사용된다.

산성비의 개념은 19세기 중반 영국의 로버트 앵거스 스미스(Robert Angus Smith)에 의해 처음 제기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이후 산업화와 함께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었고, 세계 각국에서 산성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협력도 강화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1979년의 유럽의 "국경을 넘는 대기오염에 관한 협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