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베르그송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 1859-1941)은 프랑스의 철학자로, 20세기 초반 유럽 철학에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이다. 그는 주로 시간, 직관, 생명의 의미에 관한 철학적 탐구로 유명하다. 베르그송은 1859년 파리에서 태어나, 1881년 파리 대학교에서 철학 학위를 취득한 후, 교육자로서 경력을 쌓았다. 그의 주요 저서인 《창조적 진화》(L'Évolution créatrice)와 《시간과 자유 의지》(Essai sur les données immédiates de la conscience)에서 그는 인간 경험의 본질을 탐구하고, 자연과 인간의 발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베르그송은 ‘지속'(durée)이라는 개념을 통해 시간의 주관적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물리적 시간과는 달리, 인간의 경험 속에서 느끼는 시간은 연속적이고 비선형적이라는 주장을 하였다. 이 개념은 후에 실존주의와 현상학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는 또한 사고의 과정에서 직관(Intuition)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단순한 이성적 사고로는 포착할 수 없는 진리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제안되었다.

그의 철학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생명력'(élan vital)이다. 베르그송은 생명력이 생명의 발전을 이끄는 힘이라고 보았다. 생명력은 물질 세계를 초월하는 동적인 힘으로, 생명이 스스로 창조하고 진화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생명력에 대한 베르그송의 관점은 그의 진화론적 접근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베르그송의 사상은 현대 철학,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이론은 프랑스의 실존주의자들과 현대 생물학자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었으며, 특히 직관과 창조성에 대한 탐구는 예술가들과 작가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192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그의 철학적 기여가 널리 인정받았다. 베르그송은 단순한 이론적 사유를 넘어, 인간 존재의 깊은 의미를 탐구하는 데 헌신한 철학자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