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델 아드리안은 던전 앤 드래곤(D&D)의 포가튼 렐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의 공식 주인공이다. 그는 살육의 신 바알의 정수를 물려받은 '바알스폰' 중 한 명으로, 게임의 서사를 바탕으로 집필된 소설판에서 처음으로 이름과 외형이 구체화되었다. 이후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WotC)에 의해 공식 설정(Canon)으로 확정되면서, 발더스 게이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그는 캔들킵의 현자 고라이온의 보호 아래서 성장했으나, 자신의 신성을 노리는 이복 형제 사레복의 습격으로 인해 평화로운 삶을 뒤로하고 모험의 길에 나섰다. 압델은 사레복의 음모를 저지하여 발더스 게이트를 전쟁의 위기에서 구출했으며, 이후 엠과 테티르 지역을 여행하며 자신을 위협하는 다른 바알스폰들과 맞서 싸웠다. 이 여정의 끝에서 그는 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하고 필멸자의 삶을 선택하며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켰다.
모험을 끝낸 압델 아드리안은 발더스 게이트로 돌아와 도시의 수호자로서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그는 도시의 치안을 담당하는 용병단인 '플래이밍 피스트'의 지휘관(마셜)직을 맡았으며, 이후 도시의 최고 통치 기구인 '4인 의회'의 일원인 대공(Grand Duke)으로 선출되었다. 바알의 피 덕분에 일반적인 인간보다 훨씬 긴 수명을 누린 그는 수십 년 동안 발더스 게이트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며 시민들의 존경을 받는 지도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1482 DR, 압델 아드리안은 생존해 있던 또 다른 바알스폰인 비에캉과의 결투 끝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발더스 게이트의 광장에서 벌어진 이 사건으로 인해 압델이 간직하고 있던 바알의 마지막 정수가 해방되었으며, 이는 살육의 신 바알이 다시 부활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의 죽음은 포가튼 렐름의 거대한 변화를 상징하는 '세컨드 선더링' 사건의 시작점 중 하나가 되었으며, 발더스 게이트의 역사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압델 아드리안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게임 속 주인공의 모습을 고정했다는 점에서 일부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의 서사를 하나로 묶어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파괴적인 본능과 끊임없이 투쟁하며 정의를 실현하려 노력했던 비운의 영웅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행적과 죽음은 후속작인 '발더스 게이트 3'의 배경 설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