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피알로스(Amphialu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으로, 주로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통해 그 존재가 전해진다. 이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 '바다에 둘러싸인' 또는 '바다 근처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해양 중심적인 세계관을 반영한다. 신화 속에서 이 이름을 가진 인물은 크게 두 명으로 구분되는데, 한 명은 파이아케스인 청년이며 다른 한 명은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전사다.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지는 암피알로스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제8권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폴리네오스의 아들이자 텍톤의 손자로, 파이아케스인들의 섬인 스케리아에서 오디세우스를 환대하기 위해 열린 경기 대회에 참가했다. 암피알로스는 여러 경기 종목 중 멀리뛰기에 출전하여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자신의 신체적 탁월함을 증명했다. 파이아케스인들은 항해술뿐만 아니라 운동 경기에도 능한 민족으로 묘사되는데, 암피알로스는 그러한 민족적 특성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또 다른 암피알로스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언급되는 그리스 측 전사이다. 그는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여 공을 세우려 했으나, 트로이의 왕자이자 영웅인 헥토르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다. 헥토르는 전차를 타고 전장을 누비던 중 암피알로스와 테우크로스의 동료였던 에키오스를 차례로 쓰러뜨렸다. 이 암피알로스는 서사시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전쟁의 치열함과 헥토르의 강력한 무력을 보여주는 전사 중 한 명으로 기록되었다.
암피알로스라는 이름이 파이아케스인과 트로이 전쟁 전사에게 공통으로 사용된 점은 고대 그리스 서사시의 명명 관습을 보여준다. 특히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파이아케스인들의 이름은 대개 바다, 배, 항해와 관련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그들이 바다를 터전으로 삼는 종족임을 강조하기 위한 문학적 장치다. 암피알로스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섬나라 거주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이름으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