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타카의 왕이자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다. 라에르테스와 안티클레이아의 아들이며, 지혜로운 여인 페넬로페의 남편이자 텔레마코스의 아버지이다. 그는 단순한 무력보다는 뛰어난 지략과 임기응변, 유창한 변설로 위기를 극복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꾀가 많은 자'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그는 서구 문학 전통에서 지혜와 인내를 상징하는 전형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다.
트로이 전쟁에서 오디세우스는 그리스 연합군의 핵심적인 책략가로 활약했다. 그는 아킬레우스를 설득해 전쟁에 참여시켰으며, 전쟁이 10년 동안 종결되지 않자 거대한 목마를 제작해 성 내부로 잠입하자는 '트로이 목마' 작전을 제안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킬레우스 사후에는 그의 갑옷을 차지하기 위해 아이아스와 경합하여 승리할 정도로 지혜와 공적을 높게 인정받았다.
전쟁이 끝난 후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과정은 10년이 걸렸으며, 이 여정은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의 주요 내용이다. 그는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하여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분노를 샀고, 이로 인해 수많은 고난을 겪었다. 마녀 키르케의 섬에서 동료들이 돼지로 변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으며, 요정 칼립소의 섬 오기기아에 7년 동안 억류되기도 했다. 또한 세이렌의 유혹과 괴물 스킬라, 카리브디스의 위험을 지혜롭게 통과했으나 결국 모든 동료를 잃고 홀로 귀환하게 된다.
고향에 도착한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왕좌와 아내를 노리던 무례한 구혼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거지로 변장하여 성에 잠입했다. 그는 아들 텔레마코스와 협력하여 활쏘기 시합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뒤 구혼자들을 모두 응징했다. 이후 아내 페넬로페와 재회하며 왕권을 회복하고 이타카의 평화를 되찾았다. 이 과정은 영웅의 시련과 귀환, 그리고 가정의 회복이라는 고전적 서사 구조의 전형을 보여준다.
오디세우스는 신들의 장난과 가혹한 운명 속에서도 인간의 의지와 지혜로 삶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완벽한 도덕적 영웅이라기보다 때로는 교활하고 이기적인 모습도 보여주는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그의 이야기는 이후 단테의 '신곡', 조이스의 '율리시스' 등 수많은 문학 작품에 영감을 주었으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난을 극복하는 인간의 불굴의 정신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