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 대번포트

아킬레스 대번포트(Achilles Davenport)는 18세기 북미 대륙에서 활동했던 암살단(Assassins)의 멘토이자, 식민지 암살단의 부흥과 몰락, 그리고 재건을 모두 지켜본 핵심 인물이다. 1710년 영국 서인도 제도에서 태어난 그는 카리브해 암살단의 멘토였던 아 타바이의 제자로 들어가 암살단의 일원이 되었다. 1740년대에 북미 식민지로 건너온 그는 매사추세츠주 인근에 자신의 성을 딴 '대번포트 농지'를 건설하고, 이를 거점으로 식민지 전역에 암살단의 영향력을 확장하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아킬레스의 지도 아래 식민지 암살단은 강력한 세력을 구축했으나, 선행 인류의 유물인 '에덴의 조각'을 회수하려던 과정에서 비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리스본 지진을 초래한 유물의 위험성을 간과한 그의 판단은 제자였던 셰이 패트릭 코맥의 변절을 불러왔으며, 이는 곧 셰이와 템플 기사단의 대대적인 암살단 숙청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아킬레스는 동료와 제자들을 모두 잃었고, 템플 기사단의 수장 헤이섬 켄웨이와의 결투 끝에 다리에 총상을 입어 평생을 절음발이로 지내게 되었다.

이후 아킬레스는 대번포트 농지의 저택에 은거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고독한 노년을 보냈다. 과거의 실패에 대한 죄책감과 암살단의 전멸이라는 절망 속에서 냉소적인 성격으로 변모했으나, 1760년대 후반 자신을 찾아온 모호크족 청년 라둔하게둔(코너)을 만나면서 다시 변화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코너를 제자로 받아들이길 거부했으나, 그의 끈기와 의지를 확인한 후 그에게 암살단의 기술과 신조, 그리고 대립 세력인 템플 기사단에 대한 지식을 전수하며 마지막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아킬레스는 코너가 미국 독립 전쟁의 격동 속에서 암살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었으며, 암살단의 상징인 로브와 숨겨진 칼날을 물려주었다. 그는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자유와 통제 사이의 철학적 고뇌를 전달하며 식민지 암살단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1781년, 아킬레스는 코너가 템플 기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과정을 지켜보며 평화롭게 숨을 거두었으며, 그의 유해는 농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안치되었다.

아킬레스 대번포트의 삶은 영광과 몰락, 그리고 대속으로 요약된다. 그는 자신의 오판으로 조직을 파멸로 몰아넣었으나, 생애 마지막에 만난 제자를 통해 자신의 못다 한 과업을 완수하고 암살단의 불씨를 다음 세대로 넘겨주었다. 그의 이름은 이후 북미 암살단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이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멘토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