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라는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인 혼다가 1986년에 설립한 고급 자동차 브랜드이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탄생한 최초의 일본계 럭셔리 브랜드로, 당시 저렴하고 효율적인 경제형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일본 자동차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고급차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출범했다. 브랜드명은 라틴어 'Acu'에서 유래하여 '정밀함'과 '정확함'을 상징하며, 정밀 측정 도구인 캘리퍼를 형상화한 엠블럼 또한 이러한 브랜드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초기 아큐라는 세단 모델인 '레전드'와 스포티한 '인테그라'를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1990년에 출시된 미드십 슈퍼카 'NSX'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NSX는 양산차 최초로 올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를 적용하고 뛰어난 주행 성능과 일상적인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하여, 페라리와 같은 유럽 슈퍼카 제조사들이 차량의 품질과 신뢰성을 재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아큐라의 성공은 이후 도요타의 렉서스와 닛산의 인피니티가 출범하는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
아큐라의 기술적 정체성은 '정밀하게 제작된 퍼포먼스(Precision Crafted Performance)'라는 슬로건에 집약되어 있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혼다의 독자적인 가변 밸브 타이밍 기구인 VTEC 엔진과 더불어, 고성능 4륜 구동 시스템인 'SH-AWD(Super Handling All-Wheel Drive)'가 손꼽힌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구동력을 배분하는 것을 넘어, 코너링 시 뒷바퀴 외륜에 더 많은 토크를 전달해 조향 성능을 극대화하는 토크 벡터링 기술을 구현하여 아큐라만의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완성했다.
아큐라는 북미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 전략은 타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일본 내수 시장에는 별도의 브랜드를 런칭하지 않고 혼다 브랜드로 고급 모델을 판매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시장 등 일부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으나 북미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며, 현재는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북미 시장에 최적화된 SUV 라인업인 MDX와 RDX, 스포츠 세단인 TLX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 아큐라는 전동화 시대를 맞아 브랜드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GM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인 'ZDX'를 출시하며 내연기관 시대의 퍼포먼스를 전기차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과거의 상징적인 모델인 인테그라를 부활시키는 등 전통적인 주행의 즐거움과 최첨단 전동화 기술을 결합하여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의 독자적인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