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이나 해도 다 들어주는 아카네짱(何でも言うことを聞いてくれるアカネチャン)'은 일본의 VOCALOID 및 VOICEROID 프로듀서인 GYARI(코코아시가렛P)가 2017년 12월 28일에 발표한 VOICEROID 오리지널 곡이다. 이 작품은 텍스트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인 코토노하 아카네(琴葉 茜)를 메인으로 내세웠으며, 니코니코 동화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후 보이스로이드 관련 콘텐츠 중 손꼽히는 흥행을 기록했다. 단순한 노래의 범주를 넘어 캐릭터 간의 만담과 리듬감 있는 연출이 결합된 '보이스로이드 극장' 형식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
곡의 구조는 동생인 코토노하 아오이가 던지는 여러 가지 화제나 엉뚱한 제안에 대해 언니인 아카네가 "세야(せ야, 그래)", "에에양(ええやん, 좋네)" 등 간사이 사투리로 끊임없이 맞장구를 쳐주는 형태이다. 재즈와 펑크 요소가 섞인 경쾌한 악기 연주 위에 보이스로이드 특유의 기계음 섞인 목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중독성을 만들어낸다. 특히 가사의 반복성과 아카네의 낙천적인 반응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코토노하 아카네라는 캐릭터의 대중적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원래 설정상으로만 존재하던 간사이 사투리 속성을 극대화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허허실실하며 상대방의 말을 긍정해주는 '치유계'이자 '천하태평'인 캐릭터성을 부여했다. GYARI 특유의 귀여운 그림체로 그려진 아카네가 무표정하게 춤을 추는 모습은 수많은 2차 창작과 패러디 영상의 소재가 되었으며, 이는 보이스로이드 팬덤 외의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성과 측면에서도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니코니코 동화에서 보이스로이드 곡으로는 드물게 엄청난 재생 수를 기록하며 'VOICEROID 전설입성' 태그를 획득했으며, 유튜브 조회수 역시 수천만 회를 상회한다. 이 곡의 성공은 이후 보이스로이드를 활용한 음악 및 영상 제작 붐을 일으켰으며, 후속작 격인 '아카리짱이 나타났다!' 등의 시리즈가 이어지는 발판이 되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VOICEROID2 엔진의 억양 조절 기능을 창의적으로 사용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단순히 대사를 읽는 수준을 넘어 음악적 비트에 맞춰 말의 높낮이와 길이를 세밀하게 조정함으로써 대화 자체가 음악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조교(調敎) 방식은 당시 많은 보이스로이드 사용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으며, 캐릭터의 개성을 목소리 톤만으로 구현해낸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