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리인(Amorites)은 고대 근동의 한 민족이자 문화 집단으로, 주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활동하였다. 이들은 약 기원전 2000년경부터 기원전 1600년경까지 분포하였으며, 당시의 주요 왕국과 도시에서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아모리인은 서쪽의 아랍 사막 지역에서 기원하여,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바빌로니아와 시리아 지역에 정착하였다. 그들은 여러 도시 국가를 세웠으며, 그 중 가장 유명한 도시인 바빌론은 아모리인의 왕인 함무라비 시대에 번영기를 맞았다. 함무라비는 법전을 제정하며 인류 역사상 최초의 성문법을 정립한 왕으로 알려져 있다.
아모리인들은 주로 목축과 농업에 의존하며, 우르, 라르사, 이시닌 등의 도시에서 상업과 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들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복잡한 사회 구조와 문화적 전통에 통합되었고, 메소포타미아의 전통적인 신화를 수용하여 자신들의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언어적으로 아모리인은 셈어족에 속하는 아모리어를 사용하였는데, 이는 후에 아카드어와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아모리어는 초기 왕국의 공식 언어로, 여러 문서와 비문에 기록되어 있다. 또 이들은 그리스 신화와 유사한 신앙 체계를 가졌으며, 여러 신과 여신을 숭배하였다.
결국 아모리인은 하란에서의 잇따른 전쟁과 외세의 침입, 내부의 분열 등으로 인해 기원전 1600년경에 쇠퇴하게 되었지만, 그들의 문화와 정치적 유산은 후속 세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