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무라비(왕의 치세: 기원전 1792년~ 기원전 1750년)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론 제국의 왕으로, 그의 통치 시기에 만들어진 '함무라비 법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함무라비 법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초기의 성문법 중 하나로, 고대 사회의 법적 규범과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규칙들을 정리한 것이다.
함무라비는 법전에서 282개의 법률 조항을 제정하였으며, 이는 민사, 형사, 상업 법률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했다. 법전의 핵심 원칙 중 하나는 '눈은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의 원칙으로, 범죄에 대한 처벌이 피해자에게 미치는 피해와 비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원칙은 사회에서의 정의와 공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함무라비의 의도를 반영한다.
법전은 바빌론의 사회 구조와 경제 활동을 반영하고 있으며, 농업, 상업, 가정, 노동 등 다양한 범위의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법전은 권력자와 피지배자 간의 관계, 귀족과 평민 간의 차별 등을 명시하여 그 시대의 사회적 윤리를 드러내기도 한다. 법의 시행은 지역 전무와 같은 관리들에게 맡겨졌으며, 법을 어길 경우에는 정해진 처벌이 따랐다.
함무라비 법전은 바빌론 제국의 통치 아래에서 법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법전은 고대 근동 지역의 다른 민족들, 예를 들어 히브리 민족의 율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함무라비의 유산은 법과 정의의 개념이 발전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되었으며, 현대 법제도에도 그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