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

아디(Adi)는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 거주하는 주요 부족 집단이다. 이들은 과거 '아보르(Abor)'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스스로를 지칭하는 용어인 '아디'를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아디'는 그들의 언어로 '언덕의 사람' 또는 '산의 사람'을 의미하며, 이는 이들이 히말라야 산맥의 남쪽 기슭에 주로 거주하는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명칭이다.

아디족은 크게 보카르(Bokar), 미니용(Minyong), 파담(Padam), 파시(Pasi) 등 여러 하위 부족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시노-티베트어족의 타니(Tani) 어군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며, 고유의 문자가 없었기에 오랫동안 구전 전통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해 왔다. 사회 체계 측면에서는 마을 단위의 자치 기구인 '케방(Kebang)'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케방은 마을의 분쟁을 조정하고 공동체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민주적인 의회 형태를 띤다.

이들의 종교적 신념은 자연 숭배 사상인 '도니-폴로(Donyi-Polo)' 신앙에 근간을 둔다. 도니-폴로는 각각 태양(도니)과 달(폴로)을 의미하며,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적 요소가 강하다. 아디족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며,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는 '솔룽(Solung)' 축제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아란(Aran)' 축제 등을 통해 신에게 감사를 표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진다.

경제 생활은 전통적으로 이동식 화전 농업인 '줌(Jhum)' 농경에 의존해 왔다. 주로 쌀, 옥수수, 기장 등을 재배하며 수렵과 채집을 병행한다. 주거 형태는 대나무와 나무를 재료로 하여 지면에서 높게 띄워 지은 고상식 가옥이 특징인데, 이는 습한 기후와 해충, 야생 동물로부터 거주자를 보호하기 위한 건축적 지혜가 반영된 결과이다.

한편, 산스크리트어 문맥에서 '아디(Adi, आदि)'는 '처음', '시작' 또는 '근원'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힌두교 철학에서는 우주의 근원적인 힘을 상징하는 '아디 샤크티(Adi Shakti)'나 불이론 철학을 정립한 '아디 샹카라차랴(Adi Shankaracharya)'의 칭호처럼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존재를 수식할 때 이 용어를 사용한다. 이처럼 아디는 인도 문화권 내에서 특정 종족의 이름임과 동시에 철학적 기원을 나타내는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