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리나 알렉산드로브나 케렌스카야

아델리나 알렉산드로브나 케렌스카야(1884~1964)는 러시아 임시정부의 수반이었던 알렉산드르 케렌스키의 첫 번째 부인이다. 본래 성은 바라놉스카야이며, 러시아 제국의 고위 군 장교였던 알렉산드르 바라놉스키 장군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고등 교육을 받은 인텔리겐차 여성 중 한 명이었으며, 1904년 당시 전도유망한 변호사였던 알렉산드르 케렌스키와 결혼했다. 부부는 슬하에 올레그와 글레브라는 두 아들을 두었다.

1917러시아 혁명이 발발하고 남편이 임시정부의 요직을 거쳐 실권자가 되면서 아델리나의 삶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의 화려한 정치적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대중 앞에 나서기보다는 가정에 전념하는 편이었다. 10월 혁명으로 볼셰비키가 권력을 장악하고 남편인 케렌스키가 해외로 망명길에 올랐을 때, 아델리나는 두 아들과 함께 러시아에 남겨져 고난의 시기를 겪어야 했다.

볼셰비키 정권 초기, 아델리나는 '인민의 적'으로 간주된 남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체카(비밀경찰)의 감시와 탄압을 받았다. 그녀는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하며 극심한 생활고를 견뎌냈으며, 수차례 구금되기도 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그녀는 신분을 숨기며 자녀들을 보호했고, 결국 1920년대 초반 에스토니아를 거쳐 서유럽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런던에 정착한 아델리나는 알렉산드르 케렌스키와 법적으로 이혼하며 관계를 정리했다. 이후 그녀는 런던에서 여생을 보냈으며, 아들들이 영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뒷받침했다. 장남 올레그는 훗날 영국의 저명한 교량 설계 엔지니어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아델리나는 1964년 런던에서 사망했으며, 격동의 러시아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