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심정수(沈正洙, 1975년 5월 5일 ~ )는 대한민국의 전 프로야구 선수로, KBO 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보유했던 타자 중 한 명이다. 압도적인 근력과 파워를 바탕으로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로 활약했다. 그는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국 프로야구에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타자의 피지컬을 극대화한 선구자적인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1994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경력을 시작한 심정수는 데뷔 초부터 남다른 장타력을 선보였다. 김상호, 타이론 우즈와 함께 강력한 중심 타선을 형성하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으나, 2001년 초 현대 유니콘스의 심재학과 맞트레이드되어 팀을 옮기게 되었다. 이 트레이드는 당시 리그를 뒤흔든 대형 사건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심정수가 리그를 지배하는 타자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되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 심정수는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2003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과 역사에 남을 홈런 왕 경쟁을 벌였다. 당시 심정수는 53홈런을 기록하며 경이로운 성적을 냈으나, 56홈런을 기록하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이승엽에 밀려 홈런 왕 타이틀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해 기록한 .335의 타율과 142타점, 1.147의 OPS는 리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시즌 기록 중 하나로 남아 있다.

2004년 시즌 종료 후, 심정수는 당시 역대 최고액인 4년 최대 60억 원의 조건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체결하며 이적했다. 삼성 이적 이후에도 2007년 홈런 왕과 타점 왕을 차지하며 팀의 우승과 타선 강화에 기여했으나,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시력 문제로 고전하기도 했다. 특히 라식 수술 부작용과 망막 질환 등은 선구안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는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

심정수는 2008년 부상 악화로 인해 만 33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15시즌 동안 328홈런, 1,029타점, 타율 .287의 성적을 남겼다. 은퇴 후에는 야구계 현장에 남는 대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여 생활하고 있다. 그는 한국 야구계에 파워 히터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으며, 철저한 자기 관리와 훈련 방식은 후배 선수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