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는 백합과 백합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털중나리를 이르는 명칭이다. 학명은 'Lilium amabile'이며, 주로 한국과 중국 동북부 등지의 산과 들에서 자생한다. 한국의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 중 하나로, 식물학적 분류상 외떡잎식물강 백합목 백합과에 속하며 지역에 따라 신나리 혹은 털나리라고도 불린다.
신나리의 형태적 특징을 살펴보면 줄기의 높이는 약 50cm에서 1m 내외까지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잔털이 촘촘하게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잎은 줄기에 어긋나게 붙으며 잎자루가 없고 모양은 좁은 바소꼴이다. 특히 잎의 양면에도 짧은 털이 나 있어 다른 나리류 식물들과 구별되는 주요한 식별 기준이 된다. 땅속에는 둥근 달걀 모양의 흰색 비늘줄기가 발달해 있다.
꽃은 여름철인 6월과 7월 사이에 개화하며, 줄기 끝에서 1개 또는 수 개가 밑을 향해 달린다. 꽃잎은 밝은 주황색 또는 황적색을 띠고 안쪽에는 검은색에 가까운 자주색 반점이 흩어져 있다. 꽃잎은 6개로 조각나 있으며 꽃이 활짝 피면 뒤로 심하게 말리는 특성이 있어 매우 역동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암술은 1개, 수술은 6개이며 꽃 밖으로 길게 뻗어 나온다.
신나리는 생태적으로 강인하여 볕이 잘 드는 풀밭이나 바위틈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한다. 추위와 건조함에 견디는 힘이 강하며,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선호한다. 번식은 비늘줄기가 나누어지는 분주나 가을에 익는 씨앗을 통해 이루어진다. 열매는 8월에서 9월경에 삭과 형태로 맺히며, 속에는 납작하고 가벼운 씨앗들이 들어 있어 바람에 의해 번식한다.
이 식물은 생활 속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어 왔다. 꽃이 화려하고 아름다워 정원의 화단이나 공원 조경용 식물로 인기가 높다. 또한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백합'이라는 약재로 사용하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침을 멎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식량이 부족하던 시기에는 전분이 풍부한 비늘줄기를 삶거나 구워 먹는 구황작물로 이용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