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리브

크리스토퍼 리브(Christopher Reeve, 1952~2004)는 미국의 배우, 영화 감독이자 사회 운동가로, 전 세계적으로 ‘슈퍼맨’이라는 캐릭터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195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코넬 대학교를 졸업한 후 줄리어드 스쿨에서 연기를 전공하며 실력을 쌓았다. 초창기에는 연극 무대와 TV 드라마에서 활동하며 연기 경력을 시작하였으나, 1978년 리처드 도너 감독의 영화 《슈퍼맨》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1978년부터 1987년까지 총 네 편의 《슈퍼맨》 시리즈에서 주인공 클라크 켄트와 슈퍼맨 역을 맡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큰 키와 수려한 외모, 정의로운 분위기를 갖춘 그는 대중들에게 ‘진정한 슈퍼맨’으로 각인되었으며, 이 역할은 그를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배우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그는 단순히 영웅의 강인함뿐만 아니라 클라크 켄트라는 인물의 어수룩하고 인간적인 면모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슈퍼맨 시리즈 외에도 그는 《사랑의 은하수》(Somewhere in Time), 《데스트랩》, 《남아있는 나날》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영역을 넓혔다. 액션 스타라는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지적인 캐릭터나 복합적인 내면을 지닌 인물들을 연기하며 배우로서의 예술적 역량을 증명했다. 또한 연극 무대와 영화 연출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여러 작품의 제작과 감독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1995년, 리브는 승마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경추 골절로 인한 전신마비라는 시련을 맞이하게 되었다. 목 아래를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으나, 그는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전념하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사고 이후에도 휠체어에 의지한 채 연기 활동을 재개하였고, 1998년에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TV 영화 《이창》에 출연하여 에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배우로서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생애 후반기에 그는 ‘크리스토퍼 앤 다나 리브 재단’을 설립하여 척수 손상 환자들을 위한 연구와 치료법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줄기세포 연구의 필요성과 장애인 권익 향상을 위해 사회적 목소리를 높였으며, 전 세계 수많은 신체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2004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진정한 영웅이란 역경에 굴하지 않고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몸소 실천하며 깊은 유산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