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 2 - 시스 로드》(Star Wars: Knights of the Old Republic II – The Sith Lords)는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루카스아츠가 2004년에 발매한 롤플레잉 게임(RPG)이다. 바이오웨어가 제작했던 전작의 성공을 이어받아 제작되었으며, 전작으로부터 약 5년 뒤의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제다이 기사단에서 추방당한 과거를 지닌 주인공 '엑자일(The Exile)'이 되어 은하계의 운명을 결정짓는 여정에 오르게 된다.
게임의 배경은 제다이 내전의 여파로 인해 제다이들이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암흑기다. '시스 트라이엄버레이트'라고 불리는 강력한 시스 로드들이 은하계 곳곳에서 남은 제다이들을 사냥하고 있으며, 은하 공화국은 붕괴 직전의 정치적 혼란에 빠져 있다. 주인공은 과거 만달로리안 전쟁에서 레반의 휘하에 있었으나 포스와의 연결을 스스로 끊었던 인물로, 동료들을 모아 잃어버린 힘의 본질을 탐구하고 시스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
이 작품은 선과 악의 이분법을 넘어선 철학적 깊이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스승 역할을 하는 캐릭터 '크레이아(Kreia)'를 통해 포스의 본질과 자유 의지, 그리고 운명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가 보여준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구조에서 탈피하여, 플레이어의 선택이 단순히 도덕적 성향을 결정하는 것을 넘어 주변 인물과 세계관에 미치는 복합적인 인과관계를 심도 있게 묘사한다.
제작 당시 루카스아츠의 일정 압박으로 인해 개발 기간이 부족했던 탓에, 출시 초기에는 미완성된 콘텐츠와 수많은 버그가 존재했다. 특히 엔딩 부분의 서사가 급하게 마무리되어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뛰어난 각본과 캐릭터 조형 덕분에 스타워즈 확장 세계관(EU)을 다룬 게임 중 가장 뛰어난 서사를 가진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후 열성적인 팬들이 게임 내에 남아있던 미사용 데이터를 복구한 '복구 콘텐츠 모드(TSLRCM)'를 배포하면서 비로소 제작진이 의도했던 완전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