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에마치는 일본 기후현 미즈나미시에 위치한 행정 구역으로, 과거에는 도키군에 속했던 독립된 자치단체였다. 1954년 미즈나미토키정, 이나쓰촌, 가마도촌 등 주변 7개 정·촌이 합병하여 미즈나미시가 출범함에 따라 현재는 미즈나미시의 동부에 위치한 지명으로 남아 있다. 지리적으로는 산간 지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인근의 도키시 및 에나시와 경계를 접하는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명칭인 '스에(陶)'는 도자기를 뜻하는 한자에서 유래하였으며, 그 이름에 걸맞게 일본의 대표적인 도자기 산지인 미노 도자기(美濃焼)의 핵심 생산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고대부터 양질의 점토와 풍부한 땔감을 얻을 수 있는 산림 자원을 갖추고 있어 도자기 제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였다. 가마터 유적이 지역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은 이곳의 오랜 도자 역사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된다.
경제적 측면에서 스에마치는 오랫동안 도자기 제조업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특히 근대 이후에는 기계화된 생산 설비를 바탕으로 일상용 식기와 타일 등을 대량 생산하며 지역 경제를 견인하였다. 도자기 원료인 소토(塑土)를 채굴하고 정제하는 산업도 함께 발달하였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도자기는 일본 전역으로 유통될 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활발히 수출되어 일본 도자기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문화적으로는 도자기와 관련된 전통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지역 내에는 도자기의 수호신을 모시는 신사가 존재하며, 가마의 불을 지피기 전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례가 전승되어 왔다. 매년 열리는 도자기 축제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행사로, 저렴한 가격에 도자기를 판매하거나 도예 체험을 제공하는 등 미노 도자기의 매력을 알리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의 스에마치는 일본의 여느 지방 도시와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다. 도자기 산업의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지역 사회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재생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폐교된 학교를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전통 가마를 복원하여 관광 자원화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젊은 도예가들을 유치하여 전통 기술을 계승하고 현대적인 감각의 도자기를 생산하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