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저 블루>(Soldier Blue)는 1864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발생한 실화인 '샌드크리크 학살'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1970년 작 서부 영화다. 랠프 넬슨이 감독을 맡았으며, 시어도어 V. 올슨의 소설 <태양 아래의 화살>(Arrow in the Sun)을 원작으로 삼았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전통적인 서부극의 문법을 완전히 뒤엎는 파격적인 연출과 시각으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수정주의 서부극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영화의 줄거리는 샤이엔 부족의 습격으로 부대가 전멸한 가운데 살아남은 두 남녀의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미 기병대 소속의 호너스 간트 이병과 과거 인디언에게 납치되어 그들과 함께 생활했던 여성 크레스타 벨은 본대가 있는 요새를 향해 거친 황야를 횡단한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군인 정신을 신봉하는 호너스와 인디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기병대의 위선을 조롱하는 크레스타는 여정 내내 가치관의 대립을 보이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이 작품이 영화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후반부의 처참한 학살 장면 때문이다. 요새에 도착한 호너스는 평화 협상을 위해 백기를 든 샤이엔 부족을 미 기병대가 무차별적으로 살상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영화는 여성과 아이를 가리지 않고 신체를 훼손하거나 살해하는 기병대의 잔인한 행위를 여과 없이 묘사했다. 이는 백인을 정의의 사도로, 원주민을 악당으로 묘사하던 기존 할리우드 서부극의 이분법적 구도를 완전히 무너뜨린 시도였다.
또한 <솔저 블루>는 제작 당시의 시대적 상황인 베트남 전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1968년 발생한 '밀라이 학살' 사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영화 전반에 투영되어 있다. 감독은 19세기 서부의 비극을 빌려 당대 미국이 자행하던 전쟁의 참혹함과 제국주의적 폭력성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러한 사회비판적 성격과 극단적인 폭력 묘사는 대중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후 서부극이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