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 X

'소닉 X'는 세가의 비디오 게임 시리즈 '소닉 더 헤지혹'을 원작으로 하여 TMS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TV 애니메이션이다. 소닉 시리즈의 미디어 믹스 중 하나로, 1996년 제작된 OVA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영상화 작품이자 본격적인 장편 TV 시리즈이다. 일본에서는 2003년 4월부터 2004년 3월까지 TV 도쿄 계열에서 방영되었으며, 한국과 북미를 포함한 전 세계 다수의 국가에 수출되어 높은 인지도를 얻었다. 감독은 카해가키 하지메가 맡았으며, 소닉 팀의 감수를 거쳐 원작 게임의 설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애니메이션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작품의 줄거리는 소닉과 닥터 에그맨의 전투 도중 발생한 대규모 카오스 컨트롤로 인해, 소닉과 친구들이 자신들이 살던 세계에서 인간들이 거주하는 지구(현실 세계와 유사한 평행 세계)로 전송되면서 시작된다. 소닉 일행은 부유한 발명가 집안의 소년 크리스토퍼 손다이크(크리스)에게 구조되어 그의 저택에서 지내게 된다. 이들은 인간 사회의 경찰 및 군대, 그리고 지구 정복을 노리는 닥터 에그맨과 대립하며 흩어진 7개의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으기 위해 모험을 펼친다.

스토리 구성은 크게 지구를 배경으로 한 1기(1~52화)와 우주를 배경으로 한 2기(53~78화)로 나뉜다. 1기 중반부까지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지만, 이후 '소닉 어드벤처', '소닉 어드벤처 2', '소닉 배틀' 등 원작 게임의 스토리를 각색하여 애니메이션에 녹여냈다. 이 과정에서 게임의 주요 캐릭터인 섀도우 더 헤지혹, 루즈 더 배트, 크림 더 래빗 등이 등장하여 활약한다. 특히 모던 소닉 디자인을 충실히 재현한 작화와 특유의 속도감을 살린 연출은 팬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기에 해당하는 '메타렉스 편'은 일본 본방송 당시에는 방영되지 않고 북미 등 해외에서 먼저 공개되었다가 나중에 일본 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파트에서는 소닉 일행이 우주선 '블루 타이푼 호'를 타고 우주로 나가, 식물 종족인 코스모와 함께 우주의 생명 에너지를 빼앗는 기계 군단 '메타렉스'에 맞서 싸운다. 1기에 비해 훨씬 진지하고 어두운 서사가 전개되며, 슈퍼 소닉과 슈퍼 섀도우의 협공 등 스케일 큰 전투 장면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작품은 일본 본토보다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북미판의 경우 4Kids Entertainment가 배급을 맡으면서 오프닝 곡 변경, 배경음악 교체, 대사 수정 등 현지화가 강하게 이루어져 원작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대중적인 흥행에는 성공하여 소닉 브랜드가 서양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캐릭터인 크리스토퍼 손다이크는 소닉과 인간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나, 게임 원작 캐릭터들의 비중을 줄어들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