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라(Warhammer)

불멸의 세트라(Settra the Imperishable)는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에 등장하는 툼 킹 진영의 전설적인 군주이자 네헤카라의 위대한 대왕이다. 그는 고대 네헤카라 문명의 수도인 켐리의 통치자로, 죽음에서 부활하여 다시금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망을 가진 인물이다. 세트라는 생전부터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군사적 재능을 바탕으로 분열되어 있던 네헤카라의 도시 국가들을 최초로 통일한 정복왕으로 군림했다.

세트라의 통치 기간 동안 네헤카라는 유례없는 황금기를 맞이했으나, 그는 자신의 권력이 죽음으로 인해 중단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죽음을 극복하고 영원히 통치하기 위해 장례 사제단(Mortuary Cult)을 창설하여 영생의 비밀을 연구하도록 강요했으며, 자신을 위해 거대한 피라미드를 건설했다. 그는 사후에 황금 육체를 입고 부활하여 영원한 제국을 다스릴 것이라는 약속을 남긴 채 보존된 육체와 함께 매장되었으나, 그가 원했던 완벽한 부활은 생전의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강령술의 시조 나가쉬가 일으킨 대강신술의 여파로 인해 네헤카라의 모든 망자가 깨어났을 때, 세트라 역시 언데드의 형상으로 부활했다. 그는 자신이 기대했던 생기 넘치는 육체가 아닌, 메마른 미라의 모습으로 깨어난 것에 격분했다. 그러나 그는 혼란에 빠진 다른 툼 킹들을 무력으로 굴복시키고 순식간에 네헤카라의 지배권을 되찾았다. 이후 그는 자신의 영토를 침범하는 모든 종족을 몰아내고 과거 제국의 영광을 복원하기 위한 끝없는 전쟁을 시작했다.

세트라를 상징하는 가장 큰 특징은 타협하지 않는 오만함과 불굴의 의지다. 그는 "세트라는 봉사하지 않는다. 오직 지배할 뿐이다(Settra does not serve. Settra rules!)"라는 선언으로 대변되는 강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성정 덕분에 그는 강력한 힘을 가진 나가쉬나 카오스 신들의 회유와 협박에도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 그는 수백 개의 칭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든 존재가 자신의 발아래 무릎 꿇어야 한다고 믿는 진정한 제왕의 면모를 보여준다.

세계의 멸망을 다룬 엔드 타임(End Times) 시기에도 세트라는 왕으로서의 긍지를 잃지 않았다. 부활한 나가쉬에 의해 육체가 산산조각이 나고 카오스 신들로부터 나가쉬에게 복수할 힘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음에도, 그는 신들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인류를 위협하는 카오스의 군단에 맞서 싸웠다. 비록 세계는 파괴되었으나, 세트라는 어떤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불멸의 의지를 증명하며 워해머 판타지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인물 중 하나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