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Saber)는 유희왕 오피셜 카드게임의 카드군으로, 유희왕 5D's 시기 아케이드 게임기인 '듀얼 터미널' 제1탄 '싱크로 각성!!'에서 처음 등장했다. 주로 땅 속성의 전사족, 야수전사족, 야수족 몬스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싱크로 소환을 주축으로 삼는 전술을 구사한다. 명칭 상으로는 'X-세이버(엑스 세이버)'와 그 강화형인 'XX-세이버(더블 엑스 세이버)'를 모두 포함하며, 영문판에서는 이들을 포괄하기 위해 'X-Saber'라는 명칭을 공유한다.
이 카드군의 핵심 운영 방식은 하급 몬스터의 빠른 전개와 이를 바탕으로 한 고레벨 싱크로 몬스터의 소환이다. 특히 'XX-세이버 폴트롤'은 자신 필드에 X-세이버 몬스터가 2장 존재할 때 패에서 특수 소환될 수 있고, 1턴에 1번 묘지의 레벨 4 이하 세이버를 소생시키는 강력한 효과를 지니고 있어 전개의 중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일반 소환 시 패의 세이버를 추가로 전개하는 'XX-세이버 보가트 나이트'나 묘지의 세이버를 패로 되돌리는 'XX-세이버 라기구라' 등의 연계를 통해 필드 자원을 순식간에 불리는 것이 특징이다.
세이버의 진정한 강력함은 상대의 자원을 갉아먹는 견제 능력에서 나온다. 최상급 싱크로 몬스터인 'XX-세이버 가톰즈'는 자신 필드의 세이버 몬스터를 릴리스하고 상대 패를 무작위로 묘지로 보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XX-세이버 폴트롤'이나 전용 함정 카드인 '가톰즈의 긴급지령'을 통해 몬스터를 지속적으로 소생시키며 가톰즈의 효과를 연달아 사용하면, 상대의 패를 전부 제거하는 이른바 '한데스(Hand Destruction) 루프'가 가능해진다. 또한 'XX-세이버 횬레이'는 싱크로 소환 시 상대의 마법/함정 카드를 최대 3장까지 파괴할 수 있어 상대의 세트 카드를 무력화하는 데 탁월하다.
듀얼 터미널의 스토리상 세이버는 행성 내부의 여러 종족이 결성한 용병 집단으로 묘사된다. 외계 침략자인 '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조직되었으며, 초기에는 10명의 멤버로 구성된 'X-세이버'였으나 전란이 심화됨에 따라 조직 규모를 키워 'XX-세이버'로 거듭나게 된다. 총사령관인 가톰즈를 필두로 한 이들은 안개 골짜기의 습지대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정의감보다는 실리와 실력을 중시하는 용병단의 성격을 강하게 띤다.
세이버는 발매 이후 2010년경 유희왕 공인 대회 환경에서 최상위권 티어 덱으로 군림하며 황금기를 맞이했다. 당시 2010년 세계 대회(WCS) 우승 덱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그 성능이 검증되었으며, 싱크로 소환 시스템이 정착되던 시기에 강력한 전개력과 패 파괴 전술로 많은 플레이어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엑시즈 소환이나 펜듈럼 소환 등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주류에서는 물러났으나, 싱크로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테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