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드라코(Serradraco)는 백악기 전기 유럽에 서식했던 익룡의 한 속으로, 익룡목 프테로닥틸루스아목 론코덱테스과(Lonchodectidae)에 속한다. 이들의 화석은 영국의 헤이스팅스 인근에 위치한 와드허스트 점토층(Wadhurst Clay Formation)에서 발견되었으며, 해당 지층의 연대는 약 1억 4천만 년 전인 백악기 전기 발랑쟁절(Valanginian)에 해당한다. 속명인 세라드라코는 라틴어로 '톱'을 의미하는 'serra'와 '용'을 뜻하는 'draco'의 합성어로, 이들의 독특한 턱 모양에서 유래했다.
이 익룡의 분류 역사는 상당히 복잡하다. 본래 1874년 리처드 오웬(Richard Owen)에 의해 프테로닥틸루스 사기티로스트리스(Pterodactylus sagittirostris)라는 종명으로 처음 기재되었다. 이후 20세기 들어 론코덱테스(Lonchodectes) 속으로 재분류되었으나, 론코덱테스 속 자체가 단편적인 화석 표본들에 의존하고 있어 분류학적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었다. 결국 2020년 고생물학자 스타니슬라스 리갈(Stanislas Rigal)과 그의 동료들의 연구를 통해 별도의 속인 세라드라코로 재정립되었다.
세라드라코의 가장 두드러진 신체적 특징은 하악골(아래턱)의 형태이다. 발견된 화석 표본인 NHMUK PV R2823은 부분적인 아래턱뼈로 구성되어 있는데, 턱의 양옆을 따라 이빨이 박혀 있는 치조(alveoli)가 위쪽으로 돌출되어 있다. 이 구조로 인해 턱의 측면 라인이 마치 톱날과 같은 지그재그 모양을 띠게 된다. 이빨은 작고 원뿔형이며 턱 전체에 걸쳐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되어 있어, 물고기와 같은 미끄러운 먹잇감을 붙잡는 데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생태학적 측면에서 세라드라코는 오늘날의 갈매기와 유사한 생활 방식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론코덱테스과 익룡들은 일반적으로 긴 날개와 좁은 부리를 가지고 있어 해안가나 강가에서 비행하며 수면 근처의 먹이를 사냥하는 데 특화되어 있었다. 세라드라코 역시 당시 백악기 초기의 습지나 해안 환경에서 어식성 또는 잡식성 포식자로서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세라드라코의 연구는 백악기 초기 익룡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오랫동안 불분명하게 분류되었던 화석들을 현대적인 해부학적 기준으로 재검토함으로써 론코덱테스과 내부의 계통 분류를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당시 유럽 지역에 서식했던 익룡들의 진화 과정과 분포 범위를 파악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