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역(西湖驛)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구역 서호동에 위치한 평라선의 철도역이다. 평라선은 평양과 나선을 잇는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간선 철도로, 서호역은 이 노선상에서 함흥 지역의 물류와 여객 운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역은 일제강점기 당시 함경선의 일부로 개통되었으며, 해방 이후 북한 철도 체계의 재편 과정에서 평라선의 주요 역으로 편입되었다. 인근의 흥남 일대는 북한의 대표적인 중화학 공업 지대이자 항구 도시로, 서호역은 이러한 산업 기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발전해 왔다.
서호역의 입지적 특징 중 하나는 인근에 서호항이라는 주요 어업 전진기지가 있다는 점이다. 동해안의 풍부한 수산 자원이 서호항을 통해 입고되면, 서호역은 이를 내륙 지방으로 수송하는 물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이 때문에 수산물 가공 및 유통과 관련된 산업 활동이 역 주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서호역은 흥남비료연합기업소를 비롯한 대규모 공업 단지들과 인접해 있어 공업 원료 및 제품의 수송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함흥시의 부도심 격인 흥남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통근 및 장거리 이동을 위한 여객 수요도 꾸준히 발생하는 역이다.
철도 시설 측면에서 서호역은 평라선의 복선화나 전철화 작업의 영향을 받아 현대화된 설비를 갖추려 노력해 온 곳 중 하나이다. 비록 북한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으로 인해 시설의 노후화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함경남도 동해안 지역의 경제와 교통을 지탱하는 핵심적인 인프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