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릉(西三陵)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에 위치한 조선 시대의 왕릉군이다. 희릉(禧陵), 효릉(孝陵), 예릉(豫陵)의 세 능이 한 지역에 모여 있어 서쪽에 있는 세 개의 능이라는 의미로 서삼릉이라 불리게 되었다. 1970년 3월 2일 사적 제200호로 지정되었으며,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의 일부로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희릉은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의 능으로, 서삼릉 조성의 시초가 되었다. 본래 중종의 정릉 근처에 있었으나 1537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효릉은 중종의 아들인 인종과 그의 비 인성왕후의 능이며, 예릉은 조선 제25대 왕 철종과 철인왕후의 능이다. 이들 세 능은 각각의 시대적 배경과 왕실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왕릉 건축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서삼릉 구역 내에는 세 개의 주릉 외에도 왕실 가족의 묘역과 태실이 밀집해 있다. 명종의 아들 순회세자의 순창원, 정조의 아들 문효세자의 효창원 등 원(園)과 묘(墓)가 다수 존재한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관리의 효율성을 명목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던 왕실의 태실과 종친들의 묘를 이곳으로 강제 이전하면서 현재의 독특한 밀집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본래의 격식과 배치가 훼손된 측면도 있으나, 조선 왕실의 장례 문화를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왕릉의 구조는 일반적인 조선 왕릉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진입 공간에는 홍살문과 정자각이 배치되어 있으며, 능침 주변에는 병풍석이나 난간석을 두르고 문무석인, 석양, 석호 등의 석물을 배치하여 왕실의 위엄을 드러낸다. 서삼릉은 도심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에도 불구하고 울창한 숲과 구릉지로 둘러싸여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현재는 국가 유산청의 관리하에 보존되고 있으며, 역사 교육의 장이자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