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갤러리(Shadow Gallery)는 1980년대 중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결성된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다. 이들은 드림 시어터, 페이츠 워닝과 더불어 1990년대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부흥과 확립에 기여한 주요 그룹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밴드의 이름은 그래픽 노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비밀 은신처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정교한 작곡 능력과 서정적인 선율, 그리고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가사로 장르 팬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밴드는 초기에 'Sorcerer'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후 라인업을 정비하며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1992년 프로그레시브 전문 레이블인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발표한 데뷔 앨범 'Shadow Gallery'는 복잡한 곡 구성과 높은 연주 수준을 선보이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초기 라인업은 보컬의 마이크 베이커(Mike Baker), 기타의 브렌트 올먼(Brendt Allman), 베이스의 칼 케이퍼(Carl Cadden-James), 키보드의 크리스 잉글스(Chris Ingles)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음악적 정체성은 클래식 음악의 웅장한 화성과 헤비메탈의 강렬한 리듬이 결합된 형태를 띤다. 특히 다층적인 보컬 하모니와 플루트 연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편곡은 다른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와 차별화되는 요소다. 1998년에 발표한 세 번째 앨범 'Tyranny'는 전쟁과 정치를 주제로 한 콘셉트 앨범으로, 밴드 역사상 가장 완성도 높은 명반으로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Carved in Stone'과 'Legacy' 등의 앨범을 통해 음악적 역량을 꾸준히 증명했다.
2008년 10월, 밴드의 창립 멤버이자 상징적인 보컬리스트였던 마이크 베이커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는 밴드에게 큰 위기였으나, 남은 멤버들은 음악 활동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새로운 보컬리스트 브라이언 애슐랜드(Brian Ashland)를 영입한 후, 마이크 베이커를 추모하는 의미가 담긴 앨범 'Digital Ghosts'를 발표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섀도우 갤러리는 활동 초기부터 공연보다는 스튜디오 작업에 집중하는 '스튜디오 밴드'의 성향이 강했다. 이 때문에 앨범의 사운드 퀄리티와 편곡의 완성도는 매우 높았으나, 실제 라이브 공연은 결성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이루어졌다. 이들은 화려한 기교에만 매몰되지 않고 서사적인 흐름과 감성적인 멜로디의 조화를 추구하며,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라는 장르 안에서 예술적 가치를 극대화한 팀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