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랜서(Shot Lancer)는 우주세기(Universal Century) 건담 시리즈 중 《기동전사 건담 F91》과 《기동전사 V건담》에 등장하는 모빌슈트용 무장이다. 주로 크로스본 뱅가드 소속 기체들의 주력 무장으로 운용되었으며, 중세 기사의 창(랜서) 형상에 사격 기능을 결합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 무기는 근접전에서의 관통력과 중거리에서의 견제 능력을 동시에 갖추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 무장의 핵심 메커니즘은 전자기 가속 또는 로켓 추진력을 이용하여 창끝(랜스) 부분을 사출하는 데 있다. 발사된 창은 적 기체의 장갑을 직접 타격하여 관통하며, 이는 빔 병기와 달리 입자 산란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인 파괴력을 발휘한다. 또한 창의 기부에는 대개 2연장 이상의 헤비 머신건이나 벌컨포가 내장되어 있어, 근접전을 수행하면서도 견제 사격이나 보병 제압이 가능하다.
샷 랜서의 채용에는 전술적 배경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 크로스본 뱅가드는 콜로니 내부 점령 작전을 중시했기 때문에, 적 기체의 핵융합로를 자극하여 대폭발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빔 병기보다 물리적인 타격을 가하는 무기를 선호했다. 샷 랜서로 조종석이나 구동계만을 정밀하게 파괴함으로써 콜로니 내부의 시설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체를 무력화하는 전술을 구사한 것이다.
이 무장은 데난 존, 데난 게이, 베르가 기로스 등 크로스본 뱅가드의 주력 양산기 및 지휘관기에 폭넓게 장착되었다. 특히 비기나 기나와 같은 고성능 기체에도 개량형이 탑재되는 등 해당 세력의 상징적인 무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목성 제국이나 잔스칼 제국 등의 기체에서도 이와 유사한 개념의 무장이 등장하며 모빌슈트의 근접 전투용 병기 체계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샷 랜서는 사용 후 창끝이 박힌 상태로 회수가 불가능한 경우를 대비하여 예비 창날을 휴대하기도 한다. 일부 고성능 기체에서는 샷 랜서 자체에 빔 실드 발생 장치를 통합하거나, 랜스 부분을 고출력 빔으로 대체한 빔 랜서로 발전하는 등 기술적 변천을 겪기도 했다. 이는 실전 위주의 무장 설계가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