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정(上端亭)은 경상남도 고성군 동해면 상다리에 위치한 조선 시대의 정자이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8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역의 유교 문화와 가문의 역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 정자는 월성 이씨(月城 李氏) 문중에서 조상을 추모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건립한 공간이다.
상단정의 건립 배경에는 고려 시대의 대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익재 이제현(李齊賢)의 후손들이 있다. 월성 이씨 익재공파 후손들은 조상의 학덕을 기리고 문중 구성원 간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이 건물을 세웠다. 이곳은 문중의 대소사를 논의하는 집회 장소이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학문을 닦는 강학의 장소로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다.
건축물의 구조를 살펴보면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목조 기와집 형태를 취하고 있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마감되어 장중한 멋을 풍긴다. 평면 구성은 중앙에 넓은 대청마루를 두고 좌우에 온돌방을 배치한 형태인데, 이는 영남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자 건축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상단정은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심신을 수양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었다. 정자 내부에는 건물의 건립 취지나 보수 내력을 기록한 현판들이 걸려 있어 당시의 사회상과 문중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자료를 제공한다. 건물의 각 부재는 간결하면서도 견고하게 짜여 있어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의 실용성을 투영하고 있다.
현재 상단정은 월성 이씨 문중의 관리하에 보존되고 있으며, 매년 정기적인 제례를 통해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1992년 10월 21일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이후 고성 지역의 향토사 연구 및 유교 건축 문화 이해를 위한 중요한 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여러 차례 중수되었으나 원래의 형태와 정신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