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아옌데(1908-1973)는 칠레의 정치가이자 의사로, 1970년에서 1973년까지 칠레의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그는 사회주의 정당인 칠레 사회당의 일원으로, 칠레 역사상 최초로 민주적인 방법으로 선출된 사회주의 대통령이었다. 아옌데는 자신의 정부에서 경제 개혁과 사회적 평등을 목표로 하여, 국유화 및 재분배 정책을 추진했다. 그의 정치적 신념은 마르크스주의와 민주주의의 융합으로, 공정과 정의를 중시하는 사회를 건설하고자 했다.
아옌데의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사회적, 경제적 실험이 이루어졌다. 그는 주요 산업과 자원을 국유화하고 사회복지를 확장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했다. 예를 들어, 하수도, 전기, 철도와 같은 주요 시설들이 국가의 통제 아래에 들어갔으며, 나중에는 금융 기관과 광물 자원도 국유화되었다. 이러한 정책은 초기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적 불안정과 인플레이션 문제로 이어졌다. 이는 아옌데 정부에 대한 반발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그의 통치 아래에서 칠레는 내부적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보수 세력과 군부는 아옌데의 정책에 반대하며 저항했고, 경제적 위기와 사회적 갈등이 겹치면서 사회는 극심한 분열 상태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옌데는 군부와 우익 세력의 반발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정책을 계속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결국 1973년 9월 11일,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아옌데 정부는 붕괴되었고, 그는 자신의 대통령직을 지키기 위해 칠레 대통령 궁전인 라모네다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다가 사망했다.
아옌데의 죽음 이후, 칠레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이 이끄는 군사 독재 체제로 접어들었다. 아옌데의 통치는 그 후에도 사회주의 운동과 좌파 정치에 영감을 주었고, 그의 유산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존경받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적 실험은 칠레뿐만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 전체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민주적 사회주의의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서도 중요한 사례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