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소드 아트 온라인)

사치는 카와하라 레키의 소설 및 애니메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의 등장인물이다. 그녀는 아인크라드 제1층 출신의 하위 길드인 '달밤의 검은 고양이단'의 일원으로, 작중 주인공인 키리토의 과거 서사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본래 겁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가상 세계에서의 죽음이 현실의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공포에 끊임없이 시달리던 평범한 소녀였다.

사치는 길드 내에서 유일한 여성 멤버였으며, 주무기로는 창을 사용했다. 길드의 실력 향상을 위해 키리토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길드에 합류했을 때, 그녀는 키리토에게 심리적으로 크게 의지하게 된다. 매일 밤 죽음에 대한 공포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사치는 키리토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위안을 얻었고, 키리토는 그녀에게 결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하며 그녀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제27층 미궁 구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종결되었다. 길드원들이 보물 상자에 숨겨진 함정을 건드리면서 '안티 크리스털(아이템 사용 불가)' 구역에 갇히게 되었고,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의 공격 앞에 사치를 포함한 길드원 대다수가 사망했다. 키리토는 압도적인 레벨 차이에도 불구하고 혼란 속에서 그녀를 구출하지 못했으며, 사치는 키리토의 눈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남기며 폴리곤 조각으로 흩어져 소멸했다.

사치의 죽음은 키리토에게 극심한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남겼다. 키리토는 그녀를 되살리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벤트 보스인 '배도자 니콜라스'를 처치하고 소생 아이템을 획득하려 고군분투했으나, 해당 아이템이 사망 직후 10초 이내에만 사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에 빠진다. 그러나 사치가 죽기 전 미리 남겨두었던 예약 메시지 음성을 통해 키리토가 공략파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을 밝히고, 자신을 지켜주어 고마웠다는 진심 어린 격려를 전함으로써 키리토는 비로소 자책감에서 벗어나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비록 사치는 이야기 초반에 퇴장하는 단역 캐릭터이지만, 그녀의 존재는 주인공 키리토가 이후 타인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게 되는 근본적인 동기가 된다. 그녀가 남긴 '루돌프 사슴코' 노래와 마지막 메시지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슬픈 정서와 함께 키리토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소로 평가받는다. 사치는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잔혹한 게임 속에서 희생된 무고한 플레이어들의 슬픔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