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다 토시코(沢田敏子)는 일본의 여성 성우이자 배우이다. 1936년 9월 14일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도쿄배우생활협동조합(배협)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성우계의 초창기부터 활동을 시작한 원로급 인물 중 한 명으로, 수많은 애니메이션과 영화 더빙, 내레이션 분야에서 깊이 있는 목소리를 통해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 왔다.
그녀는 차분하고 기품 있는 음색을 바탕으로 주로 어머니나 할머니, 혹은 지적이고 권위 있는 여성 캐릭터를 자주 연기한다. 초기 경력부터 연극과 방송을 병행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으며, 감정의 절제와 전달력이 뛰어난 연기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러한 목소리 특성 덕분에 다큐멘터리나 교양 프로그램의 내레이터로서도 대중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의 대표작으로는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의 데테 이모, '기동전사 건담'의 카마리아 레이(아무로 레이의 어머니), '나루토'의 우타타네 코하루 등이 있다. 특히 '기동전사 건담'에서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아들과 가치관의 갈등을 겪는 어머니의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고전 명작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해설을 맡아 극의 서사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외화 더빙 분야에서의 활약 또한 매우 두드러진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베티 데이비스, 매기 스미스 등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여배우들의 목소리를 전담하거나 주요 작품을 더빙하며 일본 내 외화 팬들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되었다. 특히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 역의 일본어 더빙을 맡아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스승의 면모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사와다 토시코는 80세가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후배 성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그녀의 연기는 단순한 캐릭터 전달을 넘어 배역에 품격과 생명력을 불어넣는 깊이를 지니고 있으며, 일본 성우사의 산증인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정교한 발성과 풍부한 감성 표현은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