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발니

사면발니(Phthirus pubis)는 노린재목 이목 사면발니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사람의 몸에 기생하여 혈액을 빨아먹으며 살아가는 기생 곤충이다. 성충의 몸길이는 약 1.5~2mm 정도이며, 일반적인 머릿니에 비해 몸이 넓고 납작하여 게와 유사한 형태를 띤다. 주로 사람의 음모에 서식하지만, 드물게 겨드랑이 털, 눈썹, 수염 등 체모가 있는 다른 부위로 이동하여 기생하기도 한다. 강력한 갈고리 모양의 다리를 이용해 털을 꽉 붙잡고 피부에 밀착하여 생활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감염 경로는 성접촉에 의한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다. 이로 인해 사면발니증은 성매개 감염병의 일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러나 성적인 접촉 외에도 감염자가 사용한 수건, 침구류, 의류 등을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전파될 수 있으며, 대중목욕탕이나 화장실 등의 공공시설에서 간접적으로 감염되는 사례도 존재한다. 사면발니는 인체에서 떨어져 나가도 약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어 환경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상존한다.

사면발니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이다. 이는 사면발니가 흡혈을 할 때 피부에 분비하는 타액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생하며, 특히 기생충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밤 시간에 가려움이 더욱 심해진다. 반복적인 흡혈로 인해 피부에 특징적인 청회색 반점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가려움으로 인해 피부를 과도하게 긁을 경우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하여 염증이나 농가진이 생기기도 한다. 육안으로 털 뿌리 부분에 부착된 알(서캐)이나 성충을 직접 발견함으로써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페노트린 성분의 로션이나 샴푸 등 전용 살충제를 감염 부위에 도포하여 박멸한다. 알은 약제에 의해 한 번에 제거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7일에서 10일 후에 다시 한번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완치에 효과적이다. 치료 기간 중에는 감염자가 사용했던 침구와 의류를 섭씨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드라이클리닝하여 남아 있는 개체와 알을 모두 사멸시켜야 한다. 세탁이 불가능한 물품은 비닐 팩에 넣어 2주 이상 밀봉 보관함으로써 굶겨 죽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나 성 파트너도 함께 검사를 받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동시에 치료를 진행해야 재감염을 막을 수 있다. 치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성적 접촉을 포함한 타인과의 밀접한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한다. 사면발니는 단순한 위생 상태의 문제라기보다 접촉을 통한 전파력이 강한 질환이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처치를 하는 것이 확산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