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잘 (With 오혁)

'사랑이 잘'은 2017년 4월 7일 발매된 아이유의 네 번째 정규 앨범 'Palette'의 두 번째 선공개 곡이다. 당대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음원 파워를 지닌 아이유와 밴드 혁오의 보컬 오혁의 협업으로 발매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이 곡은 공개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아이유의 음악적 변신과 성장을 상징하는 곡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음악적으로 이 곡은 미니멀한 악기 구성이 돋보이는 R&B 및 소울 장르를 표방한다. 아이유와 오혁, 그리고 작곡가 이종훈이 공동으로 작곡을 맡았으며, 화려한 편곡 대신 나른한 기타 리프와 절제된 비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러한 간결한 사운드 구성은 듣는 이가 두 보컬의 음색과 가사가 전달하는 감정선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권태기에 놓인 연인들의 공허한 심리를 감각적인 사운드로 형상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가사는 권태기에 접어든 남녀의 솔직하고 냉소적인 대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아이유와 오혁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여, 사랑이라는 감정이 소진된 후 남은 피로감과 의무감을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 서로에게 더 이상 설렘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이별을 단정 짓지 못한 채 머뭇거리는 심리적 상태를 "사랑이 잘 안 돼"라는 직설적인 구절로 표현했다. 이는 전형적인 슬픈 이별 노래와는 차별화된 사실적인 가사로 많은 리스너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아티스트의 보컬 조화는 곡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아이유의 맑고 섬세한 음색과 오혁 특유의 허스키하고 거친 창법은 서로 대비되면서도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 서로를 밀어내는 듯하면서도 묘하게 얽히는 듀엣 구성은 권태로운 관계 특유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감정을 과하게 실어 부르기보다 무심하고 덤덤하게 내뱉는 보컬 운용은 곡이 가진 세련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사랑이 잘'은 아이유가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로서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증명한 작품이다. 동갑내기 음악가인 오혁과의 협업을 통해 트렌디한 감각을 보여주었으며,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곡은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노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평단의 인정을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완성도 높은 콜라보레이션의 모범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