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비양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앞바다에 위치한 타원형의 화산섬이다. 면적은 약 0.5㎢이며,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약 15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다. 제주도의 부속 도서 중 하나로,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섬이 바로 비양도이다. '날아온 섬'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 섬은 전설에 따르면 먼 옛날 중국 쪽에서 섬이 날아와 현재의 위치에 멈췄다고 전해진다.

지질학적으로 비양도는 화산 활동을 통해 형성된 기생화산(측화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조선 시대의 기록에 따르면 고려 시대인 1002년(목종 5년)에 제주 바다 한가운데에서 산이 솟아올랐다는 기록이 있어, 한때 제주도에서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섬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의 과학적 연대 측정 결과에 따르면 실제 형성 시기는 이보다 훨씬 앞선 약 3만 년 전 전후로 추정되기도 한다. 섬 중앙에는 해발 114.1m의 비양봉이 솟아 있으며, 산 정상에는 두 개의 분화구가 남아 있다.

섬의 해안선을 따라서는 독특한 기암괴석과 지형이 발달해 있다. 대표적인 경관으로는 '아기 업은 돌'이라 불리는 용암주(Lava Column)가 있는데, 이는 용암이 분출될 때 형성된 굴뚝 모양의 구조물로 어머니가 아이를 등에 업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또한 섬의 북동쪽에는 '펄랑못'이라는 대규모 염습지가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만들어진 연못으로,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수위가 변하며 다양한 습지 식물과 철새들의 서식처 역할을 한다.

비양도의 식생은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비양도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양나무(중국망개나무)' 자생지가 위치해 있다. 이 자생지는 보호 가치를 인정받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그 외에도 해안가 주변으로는 소금기에 강한 다양한 염생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섬 전체를 일주하는 산책로를 통해 화산 섬 특유의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

현재 비양도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유인도로, 주로 어업과 관광업에 종사하며 생활하고 있다. 섬 전체를 도보로 일주하는 데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작은 규모 덕분에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이다. 비양봉 정상의 등대에 오르면 한라산과 제주 본섬의 해안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깨끗한 바다에서 채취한 소라, 보말, 성게 등의 수산물이 유명하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지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으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있는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