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핸드(Black Hand)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주로 활동했던 세르비아의 비밀 결사 조직으로, 주로 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던 이들은 세르비아 민족의 독립과 슬라브 민족의 통합을 목표로 했다. 이 조직은 특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의 대립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그들의 활동은 제1차 세계대전의 발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블랙 핸드의 창립은 19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 조직은 군 장교와 민족주의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졌다. 조직의 주요 목표는 슬라브 민족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무장 투쟁과 테러를 포함한 여러 전술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세르비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내부적으로는 세르비아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였다.
가장 잘 알려진 사건 중 하나는 1914년 6월 28일에 발생한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암살 사건이다. 이 사건은 블랙 핸드의 회원인 가브리엘로 프린치프에 의해 일어났으며, 이 암살은 오스트리아-헝가리가 세르비아에 전쟁을 선포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 인해 유럽 전역이 연쇄적으로 전쟁에 휘말리게 되었고, 이는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이어졌다.
블랙 핸드는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민족주의적 활동을 이어갔으나, 전후의 정치적 상황 변화로 인해 그들의 영향력은 곤두박질치게 되었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종결되고 각국에서 새롭게 정치 체제가 수립되면서, 블랙 핸드는 결국 해체되거나 그 형태를 잃게 되었다. 그러나 이 조직의 활동은 현재까지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민족주의와 정치적 폭력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