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모자

분모자(粉耗子)는 감자 전분을 주원료로 하여 만든 중국 동북 지방의 당면 종류 중 하나이다. 중국어로는 '펀하오쯔'라고 발음하며, 원래 헤이룽장성 등지에서 즐겨 먹던 식재료다. 한국에서는 2010년대 후반 마라탕과 훠궈의 유행과 함께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특유의 생김새와 식감으로 인해 큰 인기를 끌었다.

분모자의 가장 두드러진 외형적 특징은 압도적인 굵기와 독특한 단면 형태이다. 일반적인 당면보다 훨씬 두꺼우며, 단면이 톱니바퀴나 꽃 모양으로 성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시각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표면적을 넓혀 양념이 면에 더 잘 배어들게 하는 역할을 한다. 주성분은 감자 전분과 타피오카 전분이며, 이로 인해 조리 후에는 반투명한 빛을 띠고 표면이 매우 매끄러운 것이 특징이다.

식감 면에서는 매우 쫄깃하고 탄력이 강해 떡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씹을 때의 저항감이 강한 편이라 마라탕, 훠궈, 마라샹궈와 같이 자극적이고 진한 양념의 요리에 넣었을 때 양념과 조화를 잘 이룬다. 조리 전에는 다소 딱딱한 상태로 보존액에 담겨 유통되나, 끓는 물에 익히면 특유의 유연함과 찰기가 살아난다.

한국 내에서는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먹방' 콘텐츠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특히 떡볶이의 떡 대신 분모자를 주재료로 사용한 '분모자 떡볶이'가 유행하면서 마라 요리뿐만 아니라 한국식 분식 메뉴의 하나로도 정착했다. 쫄깃한 식감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식성과 잘 맞아떨어져 현재는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대중적인 식재료가 되었다.

영양학적으로는 탄수화물 함량이 매우 높고 칼로리가 높은 편에 속한다. 대개 보존액이 담긴 포장 상태로 유통되는데, 조리 시에는 보존액 특유의 신맛이나 향을 제거하기 위해 물에 가볍게 헹구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전분 위주의 식품이라 글루텐 프리 식재료를 찾는 이들에게 면의 대체재로 활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