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치

북동치는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하장면 북동리에 위치한 산고개이다. 이 고개는 태백산맥의 험준한 산줄기를 넘어야 하는 요충지로, 과거에는 하장면과 도계읍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로 이용되었다. 지형적으로 매우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해발 고도가 높아 기온 변화가 심하고 적설량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역사적 관점에서 북동치는 삼척의 내륙과 해안을 잇는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다. 하장면의 농산물이 도계의 탄광촌이나 삼척 해안가로 전달되었고, 해안의 소금과 어패류가 이 고개를 넘어 내륙으로 유입되었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보부상들과 지역 주민들은 봇짐을 지고 험한 산길을 넘나들며 생계를 이어갔던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생태학적으로 북동치 일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고산 지대 특유의 식생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다양한 야생 동물들의 서식지로서 가치가 높다. 특히 인근의 북동리 마을은 깊은 산중에 위치하여 오랫동안 외부와의 교류가 적었기에, 고개 주변의 숲은 원시적인 형태를 상당 부분 간직하고 있다.

현재 북동치는 현대적인 도로 건설과 터널 개통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통행량이 급감하였다. 하지만 옛길의 정취를 느끼고자 하는 도보 여행객들이나 등산객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장소로 꼽힌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북동치를 포함한 옛 고갯길을 정비하여 역사 탐방로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라져가는 고갯길 문화와 지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을 공동체의 관점에서 볼 때 북동치는 단순한 통행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고개를 넘기 전 안녕을 빌던 서낭당이나 고개에 얽힌 설화들은 삼척 지역 민속 신앙의 단면을 보여준다. 비록 물리적인 연결 기능은 약화되었을지라도, 북동치는 여전히 지역 주민들의 기억 속에 고향의 경계이자 과거의 고난과 희망이 교차하던 상징적인 공간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