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클랭급 구축함(Vauquelin-class destroyer)은 1930년대 초반 프랑스 해군이 건조한 대형 구축함(Contre-Torpilleur)이다. 이 함급은 이전 세대인 에글급(Aigle-class) 구축함을 기반으로 설계를 개선하여 제작되었으며, 총 6척이 건조되었다. 프랑스 해군의 독특한 함대 운용 전략에 따라 고속 기동력과 강력한 화력을 동시에 갖추도록 설계되었으며, 주된 임무는 적의 구축함을 제압하고 아군 함대를 호위하는 것이었다.
보클랭급의 기준 배수량은 약 2,440톤이며, 만재 배수량은 3,120톤에 달했다. 주무장으로는 138.6mm 40구경장 단장포 5문을 탑재했는데, 이는 당시 일반적인 구축함들의 화력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대공 무장으로는 37mm 대공포와 13.2mm 기관총을 갖추었으며, 550mm 어뢰 발사관 7문을 장착하여 수상함에 대한 타격 능력도 확보했다. 동력 계통은 고압 보일러와 파슨스 또는 라토-브르타뉴 터빈을 사용하여 최대 36노트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해당 함급에 속하는 함정은 보클랭(Vauquelin), 케르생(Kersaint), 카사르(Cassard), 타르튀(Tartu), 슈발리에 폴(Chevalier Paul), 마예 브레제(Maillé Brézé) 등 총 6척이다. 이들은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직후 지중해와 대서양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러나 1940년 4월, 마예 브레제는 영국 그리녹항에 정박해 있던 중 어뢰 오발 사고로 인한 폭발로 손실되는 비극을 겪었다.
프랑스 침공 이후 남은 함정들은 비시 프랑스 정권 하에 놓였다. 슈발리에 폴은 1941년 시리아-레바논 전역에서 연합군 공군과 구축함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 나머지 4척인 보클랭, 케르생, 카사르, 타르튀는 1942년 11월 27일, 나치 독일이 프랑스 남부의 자유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안톤 작전'을 개시하자 툴롱 항에서 독일군에 탈취당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침했다.
자침된 함정들은 이후 이탈리아군에 의해 인양되기도 했으나, 심각한 파손으로 인해 실전 배치되지는 못했다. 이들은 연합군의 공습으로 다시 파괴되거나 전쟁 종료 후 인양되어 고철로 매각되었다. 보클랭급 구축함은 강력한 성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패전과 정치적 상황에 휩쓸려 대부분의 함정이 자국 항구에서 최후를 맞이한 비운의 함급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