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생명 없는 자의 목소리~'는 2009년 1월 12일부터 3월 23일까지 일본 후지 TV의 월요일 오후 9시(게츠쿠) 시간대에 방영된 드라마이다. 법의학을 소재로 삼고 있으나, 일반적인 수사물이나 형사 드라마와는 궤를 달리하며 죽은 자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추적하는 법의학도들의 성장과 고뇌에 초점을 맞춘 청춘 군상극의 성격을 띤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에이타, 이쿠타 토마, 이시하라 사토미 등이 참여하여 토와 대학 법의학 세미나에 소속된 동기생들을 연기했다. 주인공 카지 다이키(에이타 역)는 예리한 관찰력과 깊은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시신의 상태에서 '왜 이 사람이 죽어야 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이다. 이쿠타 토마는 이시즈카 켄스케 역을, 이시하라 사토미는 쿠보아키 카나코 역을 맡아 각기 다른 사연과 가치관을 지닌 채 법의학의 길을 걷는 청년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작품의 핵심은 시신이 내뱉는 소리 없는 '목소리'를 듣는 과정에 있다. 드라마는 단순히 의학적 사인을 규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죽은 자가 생전에 가졌던 감정이나 남겨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진심을 밝혀내는 데 주력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가족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구원을 얻게 되는 에피소드 중심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
드라마는 매회 독립적인 사건을 다루면서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인간의 본질적인 이야기를 조명한다. 법의학이라는 차갑고 무거운 소재를 따뜻하고 감성적인 시선으로 풀어냈으며, 다섯 명의 세미나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며 법의학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했다.
가네코 시게키가 각본을 맡았으며, 방영 당시 평균 시청률 14%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인기를 얻었다. 기존의 의학 드라마가 수술실이나 병원 내부의 권력 다툼에 주목했던 것과 달리, 부검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죽은 자의 생애를 복원하는 독특한 접근 방식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