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스 바라테온

보로스 바라테온은 조지 R.R. 마틴의 소설 ‘불과 피’와 이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 등장하는 인물로, 용들의 춤 당시 스톰엔드의 영주이자 바라테온 가문의 수장이었다. 보레문드 바라테온의 아들인 그는 선대 영주들이 타가리엔 가문에 보여주었던 헌신적인 태도와는 달리,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하고 다혈질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특히 그는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었는데, 이 점은 그가 외부의 서신이나 조언에 의존하면서도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려 했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용들의 춤이 발발하자 보로스는 흑색파와 녹색파 양측으로부터 포섭 제의를 받았다. 라에니라 타가리엔은 루케리스 벨라리온을 보내 과거 보레문드 영주가 했던 맹세를 지킬 것을 요구했으나, 보로스는 루케리스가 자신의 네 딸 중 누구와도 혼인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에 실망했다. 반면 먼저 도착했던 아에몬드 타가리엔은 보로스의 딸 중 한 명과 결혼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녹색파와의 동맹을 제안했다. 보로스는 가문의 이익을 우선시하여 아에곤 2세의 편을 들기로 결정했으며, 루케리스를 자신의 성에서 내쫓아 결과적으로 아에몬드에 의한 루케리스의 죽음을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쟁 초기 보로스는 스톰엔드의 군대를 곧바로 전장에 투입하지 않았다. 그는 도르네 마르크 지역에서 활동하던 ‘벌처 킹’이라는 무법자 세력을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병력을 온존하며 정세를 관망했다. 이는 왕국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영지를 지키고 힘을 아끼려는 계산적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라에니라가 킹스 랜딩에서 쫓겨나고 도시가 무법천지가 되었을 무렵, 그는 마침내 군대를 이끌고 북상하여 수도를 점령하고 아에곤 2세의 이름으로 질서를 회복했다.

보로스의 마지막 행보는 킹스로드 전투에서 결정되었다. 그는 수도를 위협하며 내려오던 리버랜드와 북부의 연합군을 상대로 직접 군대를 지휘했다. 보로스는 전장에서 롤랜드 랜스데일 경과 다리 가문의 영주를 비롯한 여러 적장을 직접 처단하며 맹렬하게 싸웠으나, 결국 ‘머디 메스’라고 불리는 진흙탕 싸움 끝에 커밋 툴리에게 전사했다. 그의 죽음은 녹색파가 지상군 세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에곤 2세가 독살당하며 전쟁은 종식의 길로 접어들었다.

보로스 바라테온이 사망할 당시 그의 아내 엘렌다 카론은 임신 중이었으며, 사후에 태어난 아들 로이스가 스톰엔드의 영주직을 계승했다. 보로스는 무용이 뛰어난 전사였으나, 명분보다는 눈앞의 이익을 쫓는 선택을 함으로써 가문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의 네 딸인 카산드라, 마리스, 엘린, 플로리스는 ‘네 명의 폭풍’이라 불리며 전쟁 이후에도 웨스테로스의 역사 속에서 각기 다른 흔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