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갑

변진갑(邊鎭甲, 1896년~1976년)은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 제헌 국회의원을 지내며 건국 초기 법제 마련에 기여한 인물이다. 호는 만오(晩悟)이며 전라남도 장성 출신이다. 그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 초기 의회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는 일본 중앙대학교 법과를 졸업한 후 법조계에 투신하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학생 신분으로 3·1 운동에 참여하여 독립을 위해 헌신하였으며,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항일 운동가들을 변호하는 등 민족의 권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이러한 이력은 해방 이후 그가 정계로 진출하여 국가 재건에 참여하는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1948년 5월 10일 실시된 총선거에서 전라남도 장성군 갑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제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국회 내에서 법제사법위원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헌법 제정과 국가의 기초를 잡는 각종 법률안 마련에 주력하였다. 특히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고 근대적인 사법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전문적인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입법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후 그는 제2대 및 제4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며 다선 의원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소속 정당으로는 자유당에 몸담았으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같은 요직을 거치며 입법부의 중진으로 활약하였다. 그는 정치적 격동기 속에서도 법의 지배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지역구인 장성의 발전과 국가 행정의 안정화에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계 은퇴 이후에는 원로 정치인으로서 활동하다가 1976년 향년 80세를 일기로 서거하였다. 그의 삶은 일제강점기의 고난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주역으로 활동한 건국 세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정부는 그의 독립운동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