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블랙 라군)

베니는 히로에 레이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작품 '블랙 라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 운송 회사 '라군 상사'의 일원이다. 팀 내에서 해킹, 정보 수집, 각종 전자 장비 조작 및 메카닉 업무를 전담하는 기술 전문가이다. 더치, 레비, 록과 함께 어뢰정 '블랙 라군'호에 탑승하여 태국 남부의 무법지대 로아나프라를 거점으로 활동한다. 직접 총을 들고 싸우는 전투원은 아니지만, 고도의 정보 처리 능력을 통해 팀의 작전을 지원하고 위기를 타개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그는 본래 미국 플로리다의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유대계 미국인이었다. 대학 시절 뛰어난 해킹 실력을 발휘하다가 FBI와 마피아의 전산망을 동시에 건드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로 인해 양측 모두에게 쫓기며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이때 레비가 그를 구출하여 로아나프라로 데려왔으며, 이를 계기로 라군 상사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거 이력 때문에 베니는 미국으로 돌아갈 경우 즉시 체포되거나 보복을 당할 위험이 있어 고국을 등진 채 생활하고 있다.

성격 면에서는 라군 상사 멤버 중 가장 냉정하고 논리적이며, 전형적인 자유분방한 기술자의 면모를 보인다.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로아나프라에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지니고 있으나, 스스로 무기를 들고 전투에 참여하는 것은 철저히 기피한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폭력배'가 아닌 '정보 전문가'로 규정하며, 도덕적 가치 판단보다는 기술적인 효율성과 데이터의 정확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록이 합류하기 전까지 팀 내에서 가장 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이었으며, 록이 로아나프라의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이성적인 조언을 건네는 역할도 수행한다.

외모는 항상 안경을 착용하고 화려한 패턴의 알로하 셔츠를 입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배 안의 좁은 공간에 최신 사양의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대부분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낸다. 자신의 장비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하며, 기계적인 결함이나 데이터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정보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암시장의 여러 정보원과 접촉하며, 로아나프라 내의 세력 판도와 위험 요소를 미리 감지하여 팀의 안전을 도모하는 지략가적 면모도 갖추고 있다.

작중 '그린백 제인' 에피소드에서는 자신과 비슷한 기술적 배경을 가진 위조지폐 전문가 제인과 만나 묘한 기류를 형성하기도 한다. 베니는 직접적인 무력을 행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자전과 정보전을 통해 라군 상사가 거친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만드는 필수적인 자원이다. 그는 화약 냄새 대신 냉각 팬 소리와 데이터 코드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