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술(Mead)은 꿀을 주원료로 하여 물과 섞어 발효시킨 알코올 음료를 말한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기 전부터 야생 벌집에 빗물이 스며들어 자연적으로 발효된 것을 발견하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술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당분이 매우 높은 벌꿀을 물로 희석하여 효모가 활동하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면 알코올 발효가 일어나는데, 완성된 술은 벌꿀 특유의 풍부한 향미와 황금빛 색상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고대 문화권에서 벌꿀술은 신성한 음료로 여겨졌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를 '신들의 이슬'이라 불렀으며, 북유럽의 바이킹과 켈트족 사회에서는 승리와 영광을 상징하는 술로 통용되었다. 특히 북유럽 신화에서는 지혜와 시적 영감을 주는 '시의 미드(Mead of Poetry)'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할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았다. 추운 기후 탓에 포도 재배가 어려웠던 북유럽 및 동유럽 지역에서 벌꿀술은 포도주를 대신하는 고급 술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벌꿀술은 현대의 '허니문(Honeymoon, 밀월)'이라는 단어의 유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대 게르만족과 북유럽의 관습에 따르면, 갓 결혼한 신혼부부는 결혼 후 한 달(Moon) 동안 벌꿀술(Honey)을 마시는 풍습이 있었다. 벌꿀이 다산과 정력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며, 이 기간을 통해 부부의 화합을 도모하고 건강한 자녀의 출생을 기원했다. 이러한 전통에서 결혼 직후의 달콤한 시기를 뜻하는 허니문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벌꿀술은 제조 방식과 첨가물에 따라 여러 종류로 세분화된다. 순수하게 꿀과 물, 효모만으로 만든 전통적인 형태를 비롯하여, 허브나 향신료를 첨가한 '메테글린(Metheglin)', 과일 즙이나 과육을 함께 발효시킨 '멜로멜(Melomel)'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사과즙을 섞은 '사이저(Cyser)', 포도와 혼합한 '피먼트(Pyment)' 등 부재료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중세 이후 설탕의 보급과 농경 발달로 인해 맥주와 와인에 밀려 잠시 쇠퇴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크래프트 양조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