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R은 대한민국 육군이 운용하는 K808 차륜형 장갑차의 지휘소용 파생 모델이다. 현대로템이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며, 기존의 천막형 지휘소를 대체하여 기동성과 방호력을 갖춘 현대적 지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차륜형 장갑차 특유의 빠른 이동 속도와 향상된 통신 기능을 결합하여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부대를 지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대한민국 군은 과거 보병 부대의 지휘소로 주로 천막을 사용해 왔으나, 이는 설치와 철수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적의 포격이나 화생방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와 현대로템은 K808 장갑차의 차체를 기반으로 지휘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탑재한 백호-R을 개발하였다. 2023년부터 야전 부대에 본격적으로 배치되기 시작하면서 육군의 기동화 및 지능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호-R의 외형은 기본형인 K808과 유사하지만,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차체 후부의 높이가 더 높게 설계되었다. 이는 지휘관과 참모들이 선 상태에서 원활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차체 내부에는 냉난방 장치와 화생방 방호 체계가 완비되어 있어, 외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하여 타이어가 파손된 상태에서도 일정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며, 수중 추진 장치를 통해 하천 도하도 가능하다.
백호-R의 핵심 기술은 통합된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TCIS)와 각종 무선 통신 장비이다. 이를 통해 상급 부대 및 인접 부대와 실시간으로 전장 데이터를 공유하며, 각종 센서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내부에는 대형 모니터와 전술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작전 지도를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하며, 이는 과거 종이 지도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정보 전달의 정확성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 장갑차의 도입으로 보병 여단과 대대급 부대의 작전 템포가 비약적으로 상승하였다. 이동 중에도 지휘가 가능해짐에 따라 적의 추적을 피하면서 지속적인 부대 통제가 가능해졌고, 지휘소의 생존성 또한 크게 향상되었다. 백호-R은 네트워크 중심전(NCW)을 지향하는 현대전에서 대한민국 육군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 한국형 여단 전투단(K-BCT)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