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는 일정한 직업 없이 놀고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한자로는 '흰 백(白)'과 '손 수(手)'를 써서 '손에 흙을 묻히지 않을 만큼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손'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공식적인 행정 용어인 '실업자'와는 구별되는 일상적이고 관습적인 용어로 통용된다.
과거 한국 사회에서 백수는 주로 무능력하거나 게으른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동반했다. 가부장적 질서 아래에서 경제적 부양 능력이 없는 남성을 비하하는 뉘앙스가 강했으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오늘날에는 취업난이나 고용 불안정 등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한 비자발적 실직 상태를 포괄하며, 구직 활동을 잠시 중단한 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이들까지 포함하는 중립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경제적 관점에서 백수는 노동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를 의미한다. 현대의 고학력 인플레이션과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은 신규 인력의 노동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들었으며, 이는 청년 백수의 증가로 이어졌다. 또한 단순히 일자리가 없는 상태를 넘어,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정규직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이나 아예 구직 의사가 없는 '니트(NEET)족' 등 다양한 형태의 변주가 나타나고 있다.
사회문화적으로 백수는 성찰과 불안의 양면성을 지닌다. 노동이 인간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백수 상태는 사회적 소외감과 심리적 위축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갓수(신의 경지에 오른 백수)'라는 신조어처럼 여유로운 생활을 동경하는 역설적인 시각이 섞이기도 하며, 웹툰이나 드라마 등 대중매체에서는 현실적인 청춘의 고민을 대변하는 친숙한 캐릭터로 자주 등장한다.
통계학적 관점에서 백수는 대개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한다. 이들은 구직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실업자와 달리 통계상 실업률 계산에는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백수의 증가는 지표상의 실업률과 실제 체감 경기의 괴리를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이는 국가 차원의 고용 지원 대책 수립 시 면밀히 검토되어야 할 사회적 과제로 취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