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애플 워즈

배드 애플 워즈(Bad Apple Wars)는 아이디어 팩토리의 오토메 브랜드인 오토메이트(Otomate)에서 개발하여 2015년 9월 24일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 전용으로 발매한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고등학교 입학식 날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주인공 린카가 사후 세계에 존재하는 학교인 'NEVAEH(네바에) 학원'에 입학하게 되면서 겪는 사건들을 다룬다. 이 게임은 삶에 대한 의욕이 희박했던 주인공이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감각적인 연출로 그려낸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NEVAEH 학원은 거대한 벽에 둘러싸인 기묘한 공간으로, 이곳의 학생들은 학원의 규칙을 준수하며 '착한 아이'가 되어 졸업함으로써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원 내의 세력은 크게 두 진영으로 나뉘는데, 규칙을 수호하며 학생들을 통제하는 가면 쓴 집단인 선도부 '굿 애플'과, 학원의 부조리한 규칙에 저항하며 퇴학을 통해 현세로 돌아가고자 시도하는 '배드 애플'이다. 플레이어는 초반 선택에 따라 어느 진영에 소속될지를 결정하며, 선택한 진영에 따라 공략 가능한 캐릭터와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배드 애플의 리더인 알마, 거칠어 보이지만 정이 많은 히가, 예술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시키시마, 지적이고 냉철한 사토루, 그리고 굿 애플 측의 정체불명 인물인 화이트 마스크 등이 있다. 각 캐릭터는 사후 세계에 오게 된 저마다의 비련한 과거와 깊은 후회를 안고 있으며, 주인공과의 교감을 통해 이를 치유하거나 극복해 나간다. 게임은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청춘들의 갈등과 유대감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몰입감을 높인다.

시스템적인 특징으로는 PS Vita의 터치 기능을 활용한 '소울 터치(Soul Touch)' 시스템이 있다. 특정 이벤트 장면에서 화면 속 캐릭터의 신체를 터치함으로써 캐릭터의 심박수나 감정 상태를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캐릭터의 숨겨진 과거 회상이나 속마음을 열람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선택지 위주의 진행에서 벗어나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와 접촉하고 소통하는 느낌을 주는 장치로 활용된다.

배드 애플 워즈는 일러스트레이터 스오우(Suou)의 독창적이고 몽환적인 화풍과 록 음악 기반의 강렬한 사운드트랙이 결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기존의 전형적인 오토메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비주얼 아트와 연출을 선보였으며, '산다는 것'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시나리오로 주목받았다. 비록 일부 루트의 개연성이나 시스템의 편의성 측면에서 평가가 나뉘기도 하지만, 사후 세계라는 소재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개성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