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발토르타(Maria Valtorta, 1897~1961)는 이탈리아의 가톨릭 신비가이자 작가이다. 그녀는 생애의 상당 부분을 병상에서 보냈으며, 그 기간 동안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생애에 관한 방대한 환시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저작은 전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있으며, 현대 기독교 신비주의 문학 분야에서 중요한 인물로 거론된다.
발토르타의 가장 대표적인 저작은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Il Poema dell'Uomo-Dio)이다. 현재는 『나에게 계시된 복음』이라는 제목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1943년부터 1947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집필되었다. 발토르타는 정식 신학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약성경의 복음서 내용을 바탕으로 예수의 탄생부터 유년기, 공생활, 수난, 그리고 부활과 승천에 이르는 과정을 매우 구체적이고 서사적인 필치로 묘사했다.
그녀의 집필 과정은 매우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발토르타는 자신이 환시를 통해 본 장면들을 즉석에서 수정 없이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총 1만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원고에는 1세기 팔레스타인 지역의 지형, 기후, 식생뿐만 아니라 유대교의 관습과 역사적 배경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담겨 있다. 이러한 세밀한 묘사는 지리학자와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연구와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교회적 관점에서 발토르타의 저작은 복합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1959년 교황청은 이 책을 금서 목록(Index Librorum Prohibitorum)에 올렸는데, 이는 당시 교회의 정식 검토와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출판된 점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후 금서 목록 자체가 폐지되면서 엄격한 금지는 사라졌으나, 가톨릭교회는 이 저술들을 공식적인 계시가 아닌 개인적인 영적 묵상 기록으로 간주하며, 성경과 동일한 권위를 부여하지 않도록 주의를 권고하고 있다.
발토르타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록 그녀가 공식적인 성인 품계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글은 복음서의 내용을 시각적이고 감정적으로 풍부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신자들에게 깊은 영적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이탈리아 비아레조에는 발토르타 재단이 설립되어 그녀가 남긴 일기, 편지, 신학적 단상들을 체계적으로 보존 및 연구하고 있으며, 그녀의 생애와 저술에 관한 논의는 현대 영성 신학 내에서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