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볼

발타자르 볼(Balthazar Woll)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무장 친위대 소속 전차병이자 전차 에이스이다. 1922년 3월 1일 독일 자를란트주 벰스바일러에서 태어났으며, 전쟁 중 뛰어난 사격 실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적 전차를 파괴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주로 전설적인 전차장 미하일 비트만의 포수로서 활약하며 독일군 기갑 부대 내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았다.

볼의 군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제1 SS 기갑 사단 '라이프슈탄다르테 SS 아돌프 히틀러(LSSAH)' 소속으로 동부 전선에 투입된 시기이다. 그는 티거 I 전차의 포수로서 미하일 비트만과 호흡을 맞추며 쿠르스크 전투 등 여러 격전지에서 활약했다. 볼은 전차가 이동 중인 상황에서도 원거리의 목표물을 단 한 발에 명중시키는 탁월한 사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비트만이 전무후무한 전공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944년 1월, 볼은 전차 포수로서는 매우 드물게 그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십자 철십자 훈장을 수여받았다. 이후 그는 전차장으로 승진하여 독자적으로 전차를 지휘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 작전 이후 벌어진 빌레르-보카쥬 전투에서도 비트만과 함께 영국군 기갑 부대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는 등 서부 전선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1944년 8월, 미하일 비트만이 전사할 당시 볼은 부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 중이었기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그는 치료를 마친 후 다시 일선에 복귀하여 1944년 말 아르덴 공세에 참여했으나, 공습으로 인해 다시 큰 부상을 입고 종전을 맞이했다. 전쟁 기간 중 볼은 포수와 전차장으로서의 기록을 합산하여 약 100대 이상의 적 전차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이 끝난 후 볼은 포로 수용소에서 석방되어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갔다. 그는 전기 기사로 일하며 조용히 여생을 보냈으며, 1996년 3월 18일 향년 7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발타자르 볼은 전차 포수라는 보직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준의 무공 훈장을 수여받았다는 점에서 기갑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