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마르

발리마르(Valimar)는 니혼 팔콤의 RPG 게임인 ‘영웅전설 섬의 궤적’ 시리즈에 등장하는 거대 인간형 병기다. 에레보니아 제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일곱 기신(Divine Knight) 중 하나로, 공식 칭호는 ‘잿빛의 기신’이다. 과거 마녀의 일족과 땅의 권속이 협력하여 만들어낸 초월적인 존재 중 하나이며, 평상시에는 토르즈 사관학교 구교사 지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가 자신을 부리는 자인 ‘기동자’가 시련을 통과해 자격을 증명할 때 비로소 깨어난다.

발리마르의 기동자는 본편의 주인공인 린 슈바르처다. 일반적인 도력 병기와 달리 발리마르는 자아를 가지고 있어 기동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기신으로서의 모든 기억과 기능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기동자의 성장과 상황에 따라 서서히 기능을 회복해 나간다. 전투 시에는 기동자의 무술과 영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기동자와의 정신적 유대감을 통해 단순한 병기 그 이상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외형적으로는 은회색의 장갑으로 덮인 거대한 기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주무기는 타치(太刀) 형태의 거대한 검이며, 전투 시에는 공간을 도약하여 기동자가 있는 곳으로 즉시 소환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기신 특유의 수복 능력을 갖추고 있어 외부의 손상을 스스로 회복할 수 있으며, 영맥에서 직접 에너지를 흡수하여 기동할 수 있다.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아르크 드류 등 특수한 합금을 통해 외장이 강화되기도 하며, 기동자의 힘이 강해짐에 따라 전신에서 빛을 내뿜는 등 강력한 위용을 드러낸다.

역사적으로 발리마르는 약 250년 전 에레보니아 제국에서 발생한 내전인 ‘사자의 전역’ 당시 드라이켈스 라이제 아르노르 대제에 의해 운용되었다. 당시 제국을 혼란에 빠뜨린 ‘붉은 종언’에 맞서 싸우며 전쟁을 종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시점의 이야기인 제국 내전과 그 이후의 거대한 황혼(Great Twilight) 시기에도 핵심적인 전력으로 활약하며, 다른 기신들과 공명하거나 대립하는 등 에레보니아 제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발리마르의 존재는 단순한 고대 유물을 넘어 에레보니아 제국에 깃든 ‘강철’의 지보와 깊은 연관이 있다. 지보의 힘이 두 개의 기신으로 나뉘고 다시 일곱으로 쪼개지는 과정에서 태어난 존재이기에, 제국의 저주를 풀고 거대한 힘의 굴레를 끊어내려는 시도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시리즈가 진행됨에 따라 발리마르는 린 슈바르처와 함께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도구로서의 기능을 넘어선 고귀한 정신을 보여줌으로써 작품의 주제 의식을 관통하는 상징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