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탄

반응탄(Reactive Armor)은 전차나 장갑차 등의 기갑 차량에 부착되어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하는 부가 장갑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강철판이나 복합 장갑이 물리적인 두께와 밀도로 포탄을 막아내는 것과 달리, 반응탄은 내부에 화약을 포함하거나 특수한 소재를 배치하여 적의 포탄이 명중하는 순간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그 위력을 감쇄시키는 방식을 취한다. 주로 성형작약탄(HEAT)의 메탈 제트를 분산시키거나 운동 에너지 탄자의 경로를 방해하는 데 사용된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폭발반응장갑(ERA)의 작동 원리는 두 장의 금속판 사이에 고성능 폭약이 샌드위치 구조로 들어 있는 형태이다. 적의 대전차 미사일이나 대전차고폭탄이 장갑에 닿아 폭발하면, 내부의 화약이 즉각적으로 기폭한다. 이때 발생하는 폭발력은 외측 금속판을 밖으로 강하게 밀어내며, 침투해 들어오던 메탈 제트의 경로를 측면으로 비틀거나 물리적으로 절단하여 주 장갑에 도달하는 파괴력을 급격히 저하시킨다.

반응탄의 개념은 1960년대 소련의 학자들에 의해 처음 제안되었으며, 실제 전장에서 그 유효성이 입증된 것은 1982년 레바논 침공 당시 이스라엘군의 '블레이저(Blazer)' 장갑을 통해서였다. 이후 반응탄은 기술적 발전을 거듭하며 단순히 화학 에너지탄뿐만 아니라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과 같은 물리적 관통자에 대응하기 위한 형태로도 진화했다. 현대의 중(重)반응장갑은 두꺼운 금속판을 비스듬히 비산시켜 날탄의 관통자를 부러뜨리거나 휘게 함으로써 방어력을 극대화한다.

화약을 사용하지 않는 비폭발반응장갑(NERA) 또한 중요한 기술적 갈래이다. 이는 고무나 폴리머 같은 탄성 소재를 두 장갑판 사이에 넣어 충격 시 소재의 급격한 팽창과 변형을 이용해 투사체를 방해한다. 화약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주변 보병에 대한 파편 피해가 적고, 연쇄 폭발의 위험이 없으며,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하여 다양한 부위에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현대 장갑차량의 생존성을 높이는 핵심적인 방어 체계로 자리 잡았다.

반응탄은 기갑 차량의 방어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주지만 명확한 한계점도 존재한다. 폭발반응장갑의 경우 폭발 시 발생하는 파편과 충격파가 주변에서 작전 중인 아군 보병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줄 수 있어 보병과의 합동 작전 시 전술적 제약이 따른다. 또한, 한 번 작동한 반응탄 블록은 소모되어 사라지므로 동일한 부위에 대한 반복 공격이나 탠덤(Tandem) 탄두를 갖춘 미사일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 전차들은 반응탄을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주 장갑 및 능동방어체계(APS)와 결합하여 다층적인 방어망을 구성하는 추세이다.